'차이나디스카운트(중국기업 저평가)'가 다시 증시를 덮쳤다. 중국원양자원의 어선 실체 논란에 중국고섬 주식예탁증서(KDR) 대량 전환 등 중국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누적된 결과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원양자원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보유 어선 사진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다른 중국 기업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줬다. 성융광전이 13.13%(705원) 급락하며 46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차이나킹은 9.90% 하락했고 차이나하오란(-9.19%),중국식품포장(-8.51%),차이나그레이트(-7.49%),이스트아시아스포츠(-6.30%),웨이포트(-5.73%) 등 중국주들이 5% 이상 크게 하락했다.

지난 1일 중국 현지 기업홍보(IR)에서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가 논란이 된 선박의 보유 증명서까지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반박한 직후에 생긴 일이라 시장에는 충격이 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날 중국고섬 주주들의 KDR 전환이 중국원양자원 논란으로 시작된 중국주 관련 불안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고섬의 거래가 정지된 지난 2개월간 주식 40만주를 싱가포르 원주로 해지해 중국고섬 상장폐지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중국원양자원의 어선 사진은 회사 측이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게시했다는 점에서 신뢰의 위기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기피 현상으로 인해 이날 마감된 중국 타일회사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1.09 대 1에 그쳤다. 224만주가 일반물량으로 배정됐으나 264만9060주만 청약, 간신히 미달을 모면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