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애거시(41 · 사진)가 교육 투자 사업에 나선다.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애거시는 미국 부동산 사모펀드 캐니언캐피털리얼티어드바이저스(CCRA)와 7억5000만달러(8083억원) 규모의 학교시설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애거시는 이 펀드를 통해 앞으로 3~4년 내 미국 전역의 도심지역에 4만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75개의 차터스쿨(독립형 공립학교)을 설립할 계획이다. 첫 학교는 오는 8월 필라델피아에서 개교할 예정이다.

애거시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그의 유년시절 경험과 관련이 깊다. 그는 경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15세 때 학교를 그만 두고 다음해에 프로로 전향했다. 현역 시절에도 그는 어린 시절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LAT는 전했다. 은퇴 후 애거시는 '안드레 애거시 자선재단'을 설립, 학교 건립 등을 추진해 왔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안드레 애거시 대입준비 학원'도 운영하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에 힘쓰고 있다.

2006년 은퇴할 때까지 애거시는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 단식에서 모두 8번 우승했다. 2001년에는 독일 출신의 여자 테니스 스타 슈테피 그라프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