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가가 소폭 상승했다.석유 생산량 확대 소식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가 더 큰 힘을 발휘했다.반면 금,은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1센트(0.11%) 오른 배럴당 1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증산에 나서고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100달러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로이터는 OPEC이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1일 원유생산량 목표를 지금보다 100만배럴 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발표된 주간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에 비해 290만배럴 가량 증가했다.190만 배럴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그러나 셰브론 원유정제공장의 화재소식이 나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유가는 상승반전에 성공했다.그리스 부채 문제 해결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도 유로화를 밀어올리면서 달러약세를 부추겼다.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는 “엄격한 조건을 전제로 새로운 지원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로 달러환율은 이날 1.45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런던 런던 ICE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금,은 가격은 미국에서 긍정적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하락세를 보였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7% 하락한 온스당 1532.7달러를 기록했다.블룸버그는 “금값이 유로화 상승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유로화 강세와 함께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도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인도분 은값도 4% 급락한 36.202달러를 기록했다.3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