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본 수능의 예비시험 성격인 6월 모의평가가 2일 종료된 가운데 입시전문 교육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교육방송(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도 교육당국이 사전에 발표한 대로 70%대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언어영역의 경우 눈에 띄는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다.진학사는 “상당수의 문학 작품과 비문학 지문이 EBS 교재에 실린 것이 출제됐다”며 “듣기 지문에 EBS 교재의 비문학 지문이 활용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타임교육은 “문학의 경우 연계율은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메가스터디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고득점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수리영역 역시 고난도 문제가 눈에 띄지 않고 대부분 평이하게 출제됐다.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쉬웠고 유형 또한 기존 수능에서 이미 출제된 문제를 약간 변형한 정도가 다수였다.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올해 처음 출제된 나형의 미분 파트도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이한 문제였다.진학사는 “EBS 70% 이상의 연계로 체감 난이도가 낮아 만점자가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은 빈칸추론 문제 가운데 빈칸이 두 개가 있는 새로운 유형이 나온 것을 제외하면 지문의 길이가 짧고 어휘 수준도 평이했다.메가스터디는 “작년 수능은 EBS 지문을 변형한 어려운 문항도 다소 출제 됐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그마저 없어 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윤정호 스카이에듀 외국어영역 강사는 “지문이 익숙해도 어휘력이 부족하고 평소 추론을 연습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오답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다소 있었다”고 말했다.

탐구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돼 평이한 수준이었으나 일부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다.윤리는 익숙한 유형의 문제에도 함정이 있었으며 한국지리는 정형화되었던 문제의 틀을 벗어난 문항이 많았다.정치는 수험생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선거 관련 도표 분석 문항이 4문항 출제됐다.과학탐구는 EBS 교제의 실제 자료와 완전히 일치하는 문항보다는 응용한 문제가 많았으므로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료 유사도는 70%보다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이번 시험을 “‘쉬운 수능’이라는 출제 기조를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