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엿새 만에 반등하며 1080원대에서 거래를 끝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1원(0.57%) 오른 1080.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의 대외 악재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날보다 7.4원 오른 1082원에 출발한 환율은 역외 매수세에 추가 상승하며 1083.5원을 고점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1080원대 초반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상단을 제한당했고, 역외 쪽도 매도를 나타내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대외 악재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지만, 미 달러화 역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유지하며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달러화는 그리스 우려에도 미국의 부진한 경기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약세를 유지했다.

밤사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1'에서 'Caa1'으로 3단계 하향조정하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등급 하향조정과 관련 "채무재조정 없이는 채무 상황을 안정시키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며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결국 민간채권자의 채무재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오후 들어 환율은 1080원을 중심으로 오르내렸다. 국내 증시가 낙포을 1%대로 축소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1.436달러선에서 하락세를 멈춘 것도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080원선 위에서 장을 마쳤지만, 장중 움직임을 고려했을 때 1080원은 저항선(상승 제한)의 의미가 더 큰 것 같다"며 "환율은 (대외적인) 추가 악재가 없다면 1070~1080원선에서 진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14포인트(1.27%) 내린 2114.20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37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3엔 오른 80.95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437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