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특수강이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최근 이퓨쳐 한국종합기술 KMH 등 새내기주들이 상장 당일 줄줄이 하한가로 마감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세아그룹 계열 가운데 네 번째로 상장한 세아특수강은 1일 시초가 3만2500원에서 거래가 시작된 뒤 14.92%(4850원)까지 올라 공모가(2만8000원)보다 33% 높은 3만735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3201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 때 154만9692주를 배정받은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40만주가량 나왔지만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주가가 치솟았다. 거래량은 277만2220주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세아특수강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시장지배력,안정적인 수익구조,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공모가가 낮게 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세아특수강은 일반 공모에서 363.8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2조6315억원이 몰렸다.

김지환 동부증권 연구원은 "동종 업체인 영흥철강의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 8배와 비교하면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부족한 듯 보이지만 설비 증설분이 본격 가동되는 2012년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는 공모가 대비 28.2%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조강운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세아특수강 공모가와 올해 예상 순이익(343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PER은 7배 수준으로 국내 철강산업 평균(8배)에 미치지 못했다"며 "매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 호조로 수혜가 큰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PER 11배까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특수강은 국내 1위의 선재가공 업체다. 자동차 핵심 부품 소재로 사용되는 냉간압조용 선재(CHQ WIRE)는 국내 시장의 39%를 점유하고 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인 자동차 전자 기계 등의 호조로 수익성이 안정적인 데다 설비능력이 지난해 38만t에서 올해 55만t으로 늘어 올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70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4만4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