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백선엽이 '지프 70돌' 행사 참석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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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원조모델 타고 전장 누벼
크라이슬러 '백선엽 장학금' 운영
크라이슬러 '백선엽 장학금' 운영
'최고 속도 80㎞,무게 590㎏,화물 적재량 0.25t,승차 정원 3명의 4륜 구동.'
1940년 7월 미 육군이 공모한 군용 정찰트럭 개발의 요구사항이다. 주어진 시간은 49일.미국 내 135개 자동차 회사 가운데 입찰에 응한 곳은 아메리칸밴텀,윌리스오버랜드,포드 세 곳이었다. 납품 기한을 맞춘 회사는 밴텀뿐이다. 그런데 밴텀은 대량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고,최종 낙찰자는 윌리스로 결정됐다. 지프(Jeep)의 원조 모델 '윌리스 MB'가 탄생한 배경이다.
4륜 구동차의 대명사 '지프'가 탄생 70주년을 맞았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1일 지프 브랜드 70주년을 기념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전 제품군의 '스페셜 에디션'을 발표했다. 한국군 최초 육군 대장인 백선엽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도 발표회에 초청했다.
1950년 6 · 25 전쟁 당시 육군 1사단장이던 백 이사장(당시 대령)이 타고 전장을 누볐던 차량이 '윌리스 MB'다. 55일간의 혈투로 유명한 다부동 전투를 비롯해 주요 격전지에서 '지프'는 백 장군과 함께했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70주년 기념식을 전쟁기념관에서 열게 된 것도 백 이사장의 지원 덕분"이라며 "지난해 크라이슬러는 한국전 60주년을 맞아 '백선엽 장군 장학금'을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주한미군 장교로 복무한 크라이슬러코리아의 그레그 필립스 신임사장은 "영웅으로 생각했던 백 장군이 참석해 70주년 행사가 뜻깊어졌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