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앞둔 쓰리피시스템이 녹색 성장 산업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이원재 쓰리피시스템 대표이사는 "올해 친환경 사업 비중을 매출의 60%까지 높일 것"이라며 "친환경 사업은 기존 디스플레이 산업보다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수익성도 좋아 앞으로 쓰리피시스템의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쓰리피시스템은 공장 자동화(FA) 장비 업체다. 주요 제품은 인라인에이징시스템, 폴부착기 등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다. 인라인에이징시스템은 액정표시장치(LCD) 모듈을 검사하는 데 사용된다. 폴부착기는 LCD 패널에 편광필름을 부착하는 설비다. 두 부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67%를 차지한다.

쓰리피시스템은 그러나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자동차 부품 제조·검사 장비 △스마트그리드 볼센서 △태양광 잉곳 검사 장비 등 친환경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액 규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사업 부분 매출을 늘려 비중을 조절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쓰리피시스템이 제조하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생산 장비는 인버터, 배터리 생산라인이다. 인버터는 직류전력을 교류전력으로 변환하거나 전압을 바꾸는 장치다. 쓰리피시스템의 인버터, 배터리 생산라인을 현대모비스에 공급 중이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아반떼·포르테·소나타·K5 하이브리드카 부품 생산에 사용된다.

스마트그리드에 이용되는 볼센서는 전력설비 상태를 감시 진단하는 장비다. 전력선로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운 장소에 있을 경우 볼센서를 부착하면 전력선로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다. 쓰리피시스템은 생산한 볼센서를 100% 현대중공업에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마트그리드 사업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볼센서 사업을 할 지, 많이 망설였는데 하고보니 수익성은 볼센서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볼센서의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도는 반면 나머지 제품들은 10%대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쓰리피시스템은 이 외에도 태양광 잉곳 및 웨이퍼의 특성 치수, 크랙 등을 검사하는 측정 설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목표 실적은 밝히기 어려우나 2분기 현재 수주 잔고가 160억원을 기록해 3, 4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쓰리피씨스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230억원, 영업이익은 9% 증가한 37억원이었다.

쓰리피시스템은 발행 비용을 제외한 예정 공모 자금 72억원 중 40억원을 차입 상환에, 32억원을 원자재 구입 및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70만9130주이며 공모가밴드는 4500~6000원이다. 다음달 2일과 3일에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뒤 같은달 17일에 코스닥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