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은행 이자가 1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1인당 연간 은행 이자 부담액은 48만525원으로 지난해 3월 48만6838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435조1271억원에 가중평균금리 연 5.41%를 적용한 총 이자를 추계인구 4898만명으로 나눈 금액이다. 4인 가족은 대출 원금을 제외하고 은행 이자로 나가는 돈만 연간 20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1인당 연간 은행 이자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44만~46만원을 유지했으나 올 3월 가계대출 잔액과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하면서 급증했다. 4월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5.42%로 올라 가계 이자 부담은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과 카드론 등을 포함하면 가계의 실제 이자 부담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국민소득(GNI) 대비 개인부채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소규모 개인기업을 포함한 1인당 개인부채는 1918만원으로 1인당 명목 GNI 2400만원의 79.9%에 달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