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혐의로 해외에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총리직을 다시 맡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호주 언론을 인용, 31일 보도했다.

탁신 전 총리는 두바이에서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태국 최대 야당인 푸어타이당이 7월3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푸어타이당이 승리하더라도 총리직을 다시 맡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 지도자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푸어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럭 친나왓(43)을 총리 후보로 선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여동생이 이미 총리 후보로 출마한 상태"라면서 "내가 다시 총리직을 맡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는 잉럭 친나왓이 자신의 꼭두각시라는 주장과 관련, "여동생이 나와 비슷한 사고방식과 문화 배경 등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의 꼭두각시는 아니다"면서 "내 꿈은 골프를 치고 자녀를 교육하며 생활하고 강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동생이 총리가 되면) 전직 총리로서 내가 가진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동생은 정치적 앙금이 없어 국가화합을 훌륭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9월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됐으며 2008년 8월 대법원의 부정부패 재판에 참여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한 뒤 주로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