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佛재무 지지 여부 답변 회피…IMF 개혁 약속 촉구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차기 총재 선출과 관련, 신흥국에서 단일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30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만테가 장관은 이날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브라질은 다음 달 10일까지 시간을 두고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은 특히 "중국이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하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브릭스(BRICS) 국가들이 같은 태도를 보일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 '신흥국의 후보'는 없다"고 말해 브릭스 국가들의 공조 가능성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만테가 장관은 이어 라가르드 장관 지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피하면서 "IMF 차기 총재는 국적이 아니라 능력을 기준으로 선출돼야 하며, 후보는 IMF 개혁을 약속해야 한다"는 기존 발언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장관은 "IMF는 모든 회원국을 위한 기구"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자신이 총재로 선출되면 IMF 개혁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브라질에 이어 중국, 인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 달 1~2일에는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가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에서 만테가 장관과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를 만날 예정이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브릭스 국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비(非) 유럽인 IMF 총재' 선출 주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브릭스 5개국의 IMF 이사들은 지난 24일 공동 성명을 내고 IMF 총재 자리를 유럽이 계속 독식하려는데 대해 반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