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무총장에 새로 임명된 정장선 의원(53 · 경기 평택을 · 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선 당의 조직과 인사를 먼저 혁신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호남 물갈이'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사무총장에 친 손학규계의 핵심인 정 의원이 임명되는 등 원내대표단과 지도부가 대거 수도권 출신으로 꾸려진 뒤 '호남의원 30% 물갈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호남에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천 선택 기준을 만들어 주는 게 우선"이라며 인위적 인적 쇄신에는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수도권을 비롯해 충남 영남 강원도 등 민주당이 저평가된 지역에서 훌륭한 인재를 영입해 당내 혁신을 이루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손학규 2기 체제 사무총장에 지명된 배경과 관련,정 사무총장은 "친손 핵심 인사의 등용이라기보다는 당의 혁신을 주도하라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야권 통합에 대해 그는 "국민참여당은 (민주당과) 한 식구였는데 갈라져 있는 모양이 좋지 않다"며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양당이 합의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야권통합에 대한 손 대표의 역할에 대해선 "제1 야당 대표로서 야권 전체와 협력해 가야 하겠지만 다른 당도 각자의 입장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손 대표가 '이념을 벗어난 민생진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을 두고 당내 강경파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사무총장은 "이념 대립으로 민생 살리기라는 본질을 소홀히 하다간 진보 보수 모두 '낡은 이념'으로 전락하게 된다"며 " 양쪽 모두 포함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