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미술동네에서는 굵직굵직한 전시회가 예정돼 있어 여느 해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서울 청담동과 인사동 등의 화랑과 미술관들은 미국 여성 작가 제니 홀처를 비롯해 칸디나 회퍼,알렉산더 칼더,구사마 야요이 등 외국 작가들과 이우환 전광영 김재학 이동재 씨 등 국내 작가들까지 200여명의 작품을 쏟아낼 예정이다. 갤러리 현대,국제갤러리,학고재화랑,가나아트갤러리 등 메이저 화랑들의 기획전에는 컬렉터들을 흥분시킬 만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국내 최대 화랑인 갤러리현대는 하반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전광영 씨의 작품전을 강남점에서 열고 근작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사간동점에서는 프랑스 네온아트 거장 프랑스아 모렐레 회고전을 지난 11일부터 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우환 서세옥 씨의 개인전도 준비 중이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유선태 씨의 개인전에 이어 도성욱 씨(7월),손석(9월),원로 조각가 최종태 씨(10월)의 개인전도 잡아 놓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해외 작가 전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26일 영국 여성작가 세실리 브라운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10월 독일 사진 작가 칸디다 회퍼,12월 알렉산더 칼더의 전시를 열 계획이다.

선화랑은 미술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김재학 씨(8월),'색채의 화가' 이두식 씨와 조각가 윤영자 씨(10월),김유진·전명자 씨(11월) 등의 개인전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노화랑은 내달 추사 김정희부터 이우환까지 한국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모은 '담백한 한국미술'전,9월 달항아리 작가 강만수,10월 박훈성,11월 이강욱 씨 개인전을 잇달아 연다. 이 밖에 예화랑은 추상화가 김웅 씨의 개인전을 열고 있고,PKM갤러리는 조각가 함진과 코디 최의 개인전,학고재화랑은 이영빈,청화랑은 전영근 개인전을 마련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미술 시장이 올해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그동안 작품값이 떨어진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컬렉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시장이 불안한 만큼 검증된 작가들의 작품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