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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2009년 말 80만명에서 2010년 6월 247만명으로 증가한 이후 올초 772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단순한 광고문자나 전자쿠폰 제공 등으로 국한되던 기업의 모바일 마케팅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그동안 단순한 메시지 수준에 그쳤던 기업의 마케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며 고객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QR코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 대부분의 겉 포장지에는 QR코드가 인쇄돼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QR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QR코드를 읽어 들이면 해당 상품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사진이나 동영상 등 추가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더 많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도 업체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웹 홈페이지는 PC 모니터의 비율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화면으로 보기에는 불편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제작하게 되면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할 때 최적화된 형태를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웹 홈페이지처럼 많은 양의 정보를 담기보다는 핵심 정보만 노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간략한 회사 소개,제품 소개,이벤트 페이지,연락처,약도 등으로 구성되는 것이 기본이다.

이러한 '스마트 마케팅'을 이용한 브랜드 홍보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자신의 회사와 제품을 결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무상으로 다운받게 함으로써 제품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흥미거리를 제공한다.

스마트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저렴한 광고 비용이다. 스마트마케팅에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홍보비용만 있어도 소비자들의 입을 통한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를 사로잡을 만한 경쟁력만 갖춘다면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소비자들의 평판에 대한 책임 또한 회사가 져야 하는 통제불가능한 요소를 안게 되므로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에이치케이비비카(www.hkbbcar.com) 김인성 대표는 현대 · 기아자동차 사내 벤처 1호 업체인 에이치케이이카 김영환 대표와 함께 최근 '스마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홍보와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기존의 마케팅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던 반면 스마트폰 이용자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친 것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총 매출액의 20%가 QR코드와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한 스마트 마케팅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이치케이비비카는 스마트폰에 접목한 스마트 디지털 운행기록 장치를 개발해 운전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다.

신기술 · 신개념 스마트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는 사고 발생 즉시 119,112,보험사,견인차,가족 등에게 연락이 되기 때문에 응급처리와 사고 발생 원인 규명이 빠르고 법적인 시비를 줄일 수 있다. 차량운행정보가 기록되기 때문에 운전자들에게 속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며,차량에 고장 부품이 발생할 시 자가진단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어 교통사고의 확률을 낮춘다.

또한 김 대표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사고 직후 빠른 후송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사고 즉시 긴급구조대를 출동하게 해 사상자를 줄이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전국의 운전자들이 에이치케이비비카의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홍보가 중요하다. 디지털 운행기로장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와 같은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또한 이에 걸맞은 방식으로 접근했다. 제품을 알리는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홈페이지,QR코드를 제작해 예상보다 더 많은 매출량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점점 늘어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저희 제품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거꾸로 그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저희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프라인 마케팅에만 힘쓰는 것보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 스마트 마케팅을 도입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는 다양한 유비쿼터스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제품을 구입하기 전 스마트폰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특히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률은 비사업용에 비해 높아 사고 감소를 위해 디지털운행기록장치 도입을 통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기존의 운행기록계는 제공하는 데이터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종이로 출력돼 정밀도가 떨어져서 활용이 곤란하다. 이에 운전자의 과속,급가 · 감속,끼어들기,장시간 운전 등 운전자의 다양한 운행정보를 정밀하게 기록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디지털 운행기록 장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또한 기존의 아날로그 운행 기록계는 기록지를 날마다 운전자가 교체하고 분석 시에는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해야 하지만,디지털 운행기록 장치는 자동으로 저장장치 안에 기록되며 프로그램에 의한 분석이 가능하다.

에이치케이비비카가 개발한 디지털 운행기록 장치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GPS와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통해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시내도로의 구간별 소통 정보와 CCTV 영상정보,도로상 사고 등 돌발 상황 정보,도로공사 정보,버스도착 정보,노선결로검색,빠른 길 찾기,기상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제품으로는 범죄 예방과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근절 할 수 있다. 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 언제,어디서,어떻게 운전했는지 디지털 기록으로 남는다. '시대에 맞게 사람이 변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김 대표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 사람도 그에 맞춰 빠르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 단계씩 성숙해 가면서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마케팅시대에서는 기업이 트렌드를 분석하고 소비자 욕구변화를 예측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었다. 스마트마케팅은 소비자가 중심이 돼 움직이는 마케팅시대를 의미한다. 인적유대관계가 갖는 SNS의 특성상 소비자의 평가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의 일방적인 마케팅 전략의 수립은 불가능하다. 소비자의 동향에 발맞춰 움직일 수밖에 없는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시대에 스마트 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올 하반기 스마트폰 이용자가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에서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홍보 ·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