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비쿼터스위원장에 새로 임명된 문용식 나우콤 대표(사진)는 26일 기자와 만나 손학규 대표가 자신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여론 주도층인 젊은 화이트칼라의 지지를 끌어내지 않고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터넷방송 등 뉴미디어를 이용해 당의 정책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의 '코드 인사'라는 일부의 지적과 관련,"어제(25일) 임명식에서 손 대표를 처음 봤다"고 일축했다.

그는 "손 대표는 이념적인 진보가 아닌 국민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진보를 강조하는데,20여년 동안 정보기술(IT) 중소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은 물론 뉴미디어 정책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모바일로 인한 소통의 파급력이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처럼 인터넷 · 모바일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과 대선은 뉴미디어 판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프렌들리' 능력을 높이는 데도 적극 나설 생각이다. 문 대표는 "기능보다는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SNS에서는 진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서툴더라도 진정성을 담아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밝힌 문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성숙한 디지털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저작권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창작물을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인터넷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문제로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여 주목받았고,지난 4 · 27 재 · 보선 때는 직장인들의 투표 독려를 위해 유급 휴가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