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은퇴=경제난' 세계 최고 수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인 2명 가운데 1명은 은퇴하면 경제적 어려움부터 인식하는 비관적인 은퇴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HSBC생명(대표 하상기)은 HSBC보험그룹이 2010년 하반기에 한국을 비롯한 17개 주요국에서 실시한 은퇴계획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은 은퇴라는 단어에 경제적 어려움(55%), 두려움과 외로움(30%)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1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은 응답자의 50% 이상이 은퇴하면 자유와 행복 등을 은퇴 연관 단어로 꼽아 노후 삶에 대해 낙관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하나HSBC생명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가계저축비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 은퇴를 '자유'와 연관 짓는 인식이 서양국가보다 높은데는 신흥국들의 빠른 경제 성장과 가계 수입 증가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인이 이같은 비관적인 은퇴관을 가진 이유로는 '저축이 충분치 않아서(47%)'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충분한 저축중'과 '필요 이상 저축 중'이라는 응답은 각각 10%와 2%에 그쳐 자신의 은퇴준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응답자가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또 자신과 배우자의 은퇴저축 규모와 준비상태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4%가 ‘현재 저축과 투자 등으로 은퇴를 준비 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응답해 노후 준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가중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인의 현재 은퇴준비를 위한 투자처로는 생명보험(57%)과 퇴직연금, 단기저축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생명보험 가입실태에 대해서도 ‘현재보다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체의 42%를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세계 평균인 28%와 큰 차이를 보이며 한국인의 노후대비 불안감을 증명했습니다.
하상기 하나HSBC생명 사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인들이 은퇴 후 삶에 대한 충분한 자신감과 재정적인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고 풍요로운 은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미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