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적어도 겉으로는 건강이 완연하게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방중에서 이미 4000㎞를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 체류 기간도 25일 6일째로 접어들어 지난해 5월과 8월 방중 당시의 5일을 넘어섰다. 전날 난징을 출발한 뒤 쉬지 않고 19시간을 달려 베이징에 도착한 것을 두고서도 김정일의 건강이 좋아졌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075㎞인 난징~베이징 구간을 19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열차가 서행한 것을 두고 김정일의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정일이 탄 특별열차는 시속 70㎞ 이하로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을 출발한 특별열차에서도 김정일이 타고 다니는 리무진과 나란히 구급차가 실려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정일이 이날 오전 9시20분께 댜오위타이(釣魚臺)에 도착한 뒤 외부시찰을 하지 않고 오후까지 칩거한 것도 건강상의 문제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베이징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다수의 경찰 차량과 사복 경찰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계가 이뤄졌다. 특별열차가 들어오는 플랫폼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 오전 8시쯤부터는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온 고급 차량 수십대가 역 주변에서 대기했다.

김정일 일행은 오전 9시께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약 50대의 차량을 타고 댜오위타이로 이동했다. 차량이 통과한 시내 창안제 등에서는 공안들이 도로 통행을 봉쇄했다.

김정일 일행이 댜오위타이로 들어간 후 15분쯤 지나 어린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영빈관을 빠져나왔다. 지지통신은 "김정일을 환영하기 위해 동원된 아동들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