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경찰서는 25일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여성 사업가를 납치해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강도상해 등)로 이모(26)씨와 정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과 납치강도를 공모한 김모(36)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최모(43)씨를 뒤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 4명은 지난 18일 오전 2시5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주택가에서 퇴근중이던 사업가 강모(35.여)씨를 납치해 7시간 동안 차량에 감금하고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2천700여만원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10시30분께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익명의 공범과 함께 김모(58.여)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해 서울 서초구 우면산 자락의 인적 드문 곳으로 몰게 한 뒤 김씨에게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고 현금 50만원과 택시를 강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절도나 강도 등 범행 전력을 가진 이들은 지난달부터 이달초 사이 인터넷 카페에서 '한탕 하자'는 글을 올리고 쪽지와 댓글을 주고받으며 처음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100억대 자산가로 알려진 여성 사업가 강모씨를 범행 대상으로 정하고 거주지와 CCTV 위치, 차량번호 등을 조사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이들은 상호 간 대포폰을 사용하고 서로 신상을 묻지 않았으며 범행 후에는 바로 헤어져 연락을 취하지 않는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을 뒤쫓고 있으며 이씨 등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 범죄 관련 문구가 많은 점으로 미뤄 여죄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