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성공시킨 색다르고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살펴보라. 그 아이디어를 차용하기만 해도 당신의 아이디어는 충분히 독창적일 수 있다.”

미국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이와 같이 말하며 “나의 진짜 천재성은 다른 과학자들의 아이디어를 흡수하고 가공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혁신 비즈니스를 찾아 헤매는 기업인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를 위해 세상을 바꾸고 있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 및 트렌드를 비즈니스맨이라면 언제나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뜨고 있는 비즈니스 트렌드와 아이디어를 집약해 놓은 스프링와이즈닷컴과 닛케이트렌디넷의 주목할 만한 비즈니스를 모았다.

◆ 일본 ‘가격 파괴’ 선글라스 전문점

일본의 안경 가격은 비싸기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저가 안경 전문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진스(JINS)가 최근 기능성 선글라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스펙트 진스(Spectre JI NS) 라는 선글라스 전문점은 지난 3월 롯폰기힐스에 개점한 데 이어 나리타공항점 등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진스가 선글라스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일본에선 골프 애호가가 1033만 명, 달리기 애호가가 2550만 명, 자전거 애호가가 990만 명 등으로 총 1억8663만 명이 야외 스포츠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 양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백내장과 각막염 등 눈 관련 질병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외선 차단율은 모자가 약 20%인데 비해 선글라스는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적으로 선글라스 착용 빈도가 낮았던 일본인들이 최근 선글라스를 많이 찾고 있고 값비싼 수입 브랜드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에 진스는 비즈니스 가능성을 보았다.

일본의 선글라스 시장은 현재 4000억 엔(5조3542억 원) 수준이고 10년 후에는 1조 엔(13조 원) 규모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스펙트 진스는 선글라스의 최고급 렌즈라고 알려진 NXT를 이용하고 있다.

NXT를 채용한 선글라스는 일반적으로 4만~5만 엔(53만~66만 원)인데 비해 스펙트 진스 제품은 가격대가 3990엔(5만 원)~9990엔(13만 원)에 불과하다. 진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매 파워를 통해 원재료 구입비용을 절감,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독일 소셜 커머스, 보험에 적용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셜커머스가 보험업계에도 적용됐다. 독일의 프렌드슈어런스(friendsurance)는 소셜 기반의 보험 서비스다. 프렌드슈어런스의 가입자는 최대 15명까지 커뮤니티를 형성해 자동차 사고 등 보험료 청구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친구들의 페이스북 계정을 보험 가입할 때 제공하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보험료 청구가 보험회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을 초과하면 커뮤니티의 친구들이 30~50유로(4만6000~7만7000원)씩 보조해 준다. 당연히 다른 보험에 비해 보험 가입비가 70%까지 싸다. 프렌드슈어런스와 같은 소셜 보험 모델은 작은 규모의 청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보험회사가 사고시 지급금을 평가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한다. 또한 소셜 보험은 친구들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보험금을 노린 허위 신고의 폐혜도 줄일 수 있어 보험회사는 그 혜택을 고객의 보험료 할인으로 돌릴 수 있다.

◆ 미국 태블릿 PC 이용한 셀프 주문·결제 시대

레스토랑에서도 태블릿 PC의 진가가 돋보이고 있다. 이라카르테(ElaCarte)는 최근 레스토랑의 테이블에 비치돼 고객이 직접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태블릿 시스템을 선보였다.

손님이 레스토랑에 와서 앉으면 테이블의 태블릿 PC를 통해 몇 명인지 입력하고 메뉴를 골라 주문할 수 있다.

태블릿 PC상의 메뉴는 애피타이저·메인요리·후식별로 카테고리가 나눠져 있고 요리의 사진과 설명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오이는 빼주세요” 등의 메시지를 주방에 전달할 수 있다.

주문이 완료되면 주방에서 주문지가 인쇄돼 나오는 시스템이다. 식사 중에도 손님들은 태블릿 PC로 간단한 프로모션 게임을 할 수 있고 당첨되면 후식이나 새로운 메뉴를 서비스로 얻을 수 있다.

식사를 마치면 앉은 자리에서 태블릿 PC를 통해 결제하고 영수증은 문자 메시지로 받는다. 이라카르테 측은 “이 태블릿 PC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정확하게 수령할 뿐만 아니라 인건비를 줄여 수익을 10% 정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 네덜란드 전화 발·수신 기능만 있는 초간단 휴대전화

최근 스마트폰의 기능이 다양화·복잡화되고 있지만 이 기류에 역행하는 휴대전화가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네덜란드의 존스폰(John’s Phone)은 가장 간단한 기능을 갖고 있는 휴대전화다.

휴대전화의 원래 기능인 전화를 걸고 받는 것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스 폰에는 카메라, 문자 메시지, 여러 가지 벨소리 등의 기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볼륨 조절, 잠금장치, 이어폰, 단축 다이얼 등 어린이나 노인에게 필요한 기능만 있다.

한편 어떤 종류의 심(sim)카드도 넣어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로밍 기능도 되지만 3G가 발달한 한국과 일본은 제외다. 존스폰 가격은 79.95유로(12만4000원)이며 다섯 가지 색이 있다.

◆ 미국 CNN, 시민 저널리즘과 전문 리포터 기능 결합

시민 저널리즘은 그동안 뉴스 산업의 큰 화두 중 하나였다. CNN의 아이리포트(iReport)도 뉴스에 시민의 목소리를 담으려는 노력 중 하나였다.

CNN는 지난 3월 시민 저널리즘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오픈 스토리즈(open stories)’를 개설했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전문 언론인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기사’다.

75만 명의 시민 기자를 보유하고 있는 CNN은 기존 시민 기자의 활동 영역을 유지한 채 전문 언론인의 기능을 통합해 더욱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시민 기자들의 단발성 기사와 코멘트·사진·비디오·업데이트를 모아 전문 언론인이 하나의 기사로 완성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지난 4월 일본의 대지진 보도 당시 이미 빛을 발했다.

CNN의 아이리포트 블로그에는 “여기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사건을 가장 먼저 경험한 사람들과 뉴스 제작자가 진정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돼 있다.

오픈 스토리즈는 시민 기자들이 보내온 정보들을 CNN 직원들이 통합하고 시간별로 지도에 명시한다. 바이라인은 공동으로 나가며 시민 기자들이 보내온 사진과 비디오가 방영될 때 정보 제공자의 아바타가 함께 등장하는 형식이다.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08호 기사입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