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새 공장을 짓고, 2015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

내달 2,3일 IPO(기업공개)를 위한 일반 청약에 나서는 건물 외장타일 전문업체 완리인터내셔널의 우뤠이비아오(吳瑞彪ㆍ52)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모자금 대부분을 설비투자에 투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이 14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5년간 4배 가까이 외형을 키워야 하는 공격적인 목표인 셈이다. 우 대표가 이처럼 성장을 자신하는 것은 새 공장이 조만간 설립되기 때문이다.

완리인터내셔널은 기존 타일과는 크게 다른 고부가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테라코타 패널, 도자태양열타일이 그것이다.

테라코타 패널은 기존 타일보다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크게 개선된 제품이다. 설치가 쉽고, 가벼우며, 내구성도 뛰어나다. 또 도자태양열타일은 도자 표면에 금속물질을 도포, 태양열을 흡수할 수 있게 설계된 제품이다. 에너지 이용 효율이 매우 높다는 게 특징이 있다.

두 신제품 모두 올해 안에 설립 예정인 신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신공장은 작년 11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총 투자액의 절반 가량인 469억원이 이미 투입됐다. 공모 자금 등 443억원이 추가로 투자된다. 7개 테라코타 패널 라인과 1개의 도자태양열타일 라인이 깔린다.

2대주주인 산업은행도 고부가 신제품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완리인터내셔널에 투자했다. 성시호 산업은행 PE(Private Equity: 사모투자) 팀장은 "도자태양열타일은 가격이 기존 금속판 제품보다 매우 싸면서도 효율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사모투자 형태로 약 244억원을 들여 완리인터내셔널의 지분 17.8%(상장 이전 기준)를 확보하고, 성 팀장을 비상근 등기이사로 보내 경영에도 간여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지분 참여로 경영의 투명성도 비교적 잘 갖췄다는 평가다. 완리인터내셔널은 이사회와는 별도로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위원장 예사오펀 사외이사와 성 팀장 외에도 3명의 위원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중국 변호사로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정애 사외이사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경영 활동을 조언하고 때로는 감시하며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그간 명의신탁, 불투명한 회계처리, 뒤늦은 공시 등으로 신뢰를 잃은 것을 감안한 조치다.

완리인터내셔널은 오는 27, 30일 이틀간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내달 초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3일이다.

공모 주식수는 기존 주식(3649만6351주)의 25.1%인 1220만주다. 공모 희망가는 4100~5500원이다. 상장 이후 지분은 최대주주인 우 대표가 61.6%, 산업은행은 13.3%다.

작년 연결 매출은 141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 순이익은 308억원을 기록했다. 100% 사업 자회사로 복건성진강만리자업유한공사와 만리(중국)태양능과기유한공사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