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아몰레드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25일 오전 9시 9분 현재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2500원(1.97%) 오른 1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3만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제일모직은 AMOLED 유기물질 양산 설비 구축을 위해 199억원을 투자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투자금액 중 108억원은 HTL(Hole Transport Layer)과 ETL(Electron Transport Layer), 91억원은 발광층에 포함되는 PDL(Pixel Defining Layer) 양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양산 설비는 7월에 완공되어 3분기 중반부터는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조우형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AMOLED 유기물질 양산 라인 투자 발표는 2분기 중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이하 SMD)로부터 제품 승인을 받고 3분기부터는 납품이 시작된다는 것을 함의한다"며 "이는 중장기 성장 동력이 가시화된다는 측면에서 제일모직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AMOLED가 LCD를 대체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 단가 인하를 통한 원가 절감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대량 생산은 대면적화 장비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해결이 가능하나 단가 인하를 통한 원가 절감은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수직 계열화가 열쇠라는 판단이다.

AMOLED의 경우 LCD 대비 사용되는 부품 수가 적어 원가절감을 위한 여력이 작다. Driver IC나 PCB, 글라스 등은 이미 원가 측면에서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원가절감이 가능한 부분은 유기물질뿐이다. 그러나 유기물질의 경우 현재 해외 기업들이 핵심 재료(EML)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단가 인하가 쉽지 않다. 일부 국내 업체들이 제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국산화율은 4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 애널리스트는 추정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제일모직은 SMD와 그룹 내 수직 계열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 계열 소재 전문 업체일 뿐만 아니라 04년 이후 AMOLED 재료 개발을 본격화해 07년 이후 출원한 유기물질 관련 특허만도 40여건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번 양산 라인의 생산능력은 SMD에서 요구하는 HTL, ETL, PDL 물량의 50%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제일모직이 SMD의 AMOLED 유기물질 주요 납품 업체가 될 것이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AMOLED 유기물질 개발여부에, 2012년부터는 폭발적인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