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시작됐다. 캠핑은 몇년 전만 해도 아웃도어 활동의 '변두리'에 불과했지만,서서히 '붐'이 일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주말 활동'의 중심부로 편입되는 분위기다.

덕분에 2009년 1000억원 안팎이던 캠핑용품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올해는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캠핑 인구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 때 급증한다는 점에서 향후 5년 내 1조원대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캠핑용품 시장에 새로 뛰어들거나 관련 제품 수와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캠핑 장비 고르는 법과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자.

◆텐트는 통기성과 방수성 따져야

텐트는 캠핑할 때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다. 그런 만큼 매장을 직접 방문해 설치된 텐트를 눈으로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게 좋다. 텐트를 고를 때는 캠핑 방식과 장소,인원 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오토캠핑족'은 텐트가 무거워도 상관없는 만큼 가능하면 넉넉한 크기의 제품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통기성'과 '방수성'도 살펴봐야 한다.

신윤호 K2코리아 용품기획팀장은 "방수 코팅 처리한 고기능 원단을 사용하고 텐트 입구 쪽으로 들어올 수 있는 물까지 완벽히 막아주는 '머드월'을 적용한 제품이 좋다"며 "내부 공간이 넉넉한지,초보자도 쉽게 설치하고 해체할 수 있는지,텐트 형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바닥이 한기나 습기를 잘 차단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일반인용 캠핑용품을 내놓은 노스페이스는 4종의 텐트를 선보였다. 7~8인용 대형텐트는 2개의 룸으로 구성돼 있다.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데다 공간이 넓기 때문에 안에서 활동하기에 편하다. 가격은 115만원.2~3인용과 3~4인용은 각각 42만원과 51만원이다.

코오롱스포츠의 '메가 팰리스'(5인용 · 99만원)는 넓은 공간이 매력포인트다. 천장 높이가 2m에 달해 텐트 안에서 허리를 구부릴 필요가 없다. '뉴 킹덤'(5인용 · 109만원)은 생활공간과 침실공간이 분리된 게 특징이다. 4방향 모두에 출입구를 만든 덕분에 통풍성도 좋다.

K2코리아의 '뉴랏지'도 침실과 생활공간을 분리한 제품이다. 2인용(57만원),4인용(75만원),8인용(100만원) 등으로 나왔다. 이 중 8인용은 투룸 형태로 제작됐다. '루클라'는 초보 캠핑족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외부 덮개에 별을 볼 수 있는 창이 있다. 4인용은 55만원,6인용은 66만원.

라푸마도 5~6명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대형 텐트(135만원)를 내놓았다. 초보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천장 높이가 220㎝에 달해 텐트 안에서도 불편함이 없다고.4방향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블랙야크의 '랜드플라이'(4인용 · 56만9000원)는 초보자를 위한 제품이다. 후속 모델인 '랜드케이브2'는 원터치로 설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몽벨의 릿지텐트는 무게가 1.65㎏에 불과하다. 아이들도 한손으로 들고 옮길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44만~89만원.

◆침낭 코펠 등은 용도에 맞게 선택

침낭은 가볍고 부피가 작으면서 보온력이 뛰어난 제품을 찾아야 한다.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야외에서 자는 만큼 보온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체크해봐야 한다. 온몸을 감싸주는 머미형(미라형) 또는 이불 형태로 나온다. 외피는 방수가 잘되고 질긴 소재가 적합하며,내피는 보온성과 복원력이 탁월한 거위털이 인기다.

라푸마 제품이 이렇다. 풍성한 거위털이 찬 공기를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85만원.몽벨의 '서미트 다운 허거 롱 넘버1'(62만원)도 거위털로 만든 제품이다. 웬만한 추위도 거뜬하게 견뎌낼 수 있다. 노스페이스는 9만~15만원짜리 일반인용 침낭을 내놓았다. 압축팩으로 부피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매트리스도 캠핑의 필수 아이템이다. 고르지 않은 바닥에서 잘 때는 더욱 그렇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를 차단해주는 역할도 한다. 매트리스에는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은 발포수지 제품과 공기를 넣어 쿠션감을 끌어올린 에어 제품,그리고 발포수지와 에어의 장점을 결합한 혼합형 제품이 있다. 75㎝ 두께의 코오롱 에어매트 가격은 16만8000원.

야외 테이블이나 의자는 폴더형으로 이동과 설치가 편리한 걸 고르자.K2의 키친테이블(15만원)은 각종 조리도구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가볍다. 코오롱 키친테이블은 내구성이 강한 다층구조의 대나무를 사용해 견고하고 위생적이다. 프레임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20만원.

코펠은 스테인리스 재질과 알루미늄 재질 2개로 나뉜다. 스테인리스는 부식에는 강하지만 무거운 게 단점이다. 알루미늄은 가볍지만 충격에 약하다. 코펠은 큰 사이즈로 마련하는 게 좋다. 라푸마의 쿠커세트(22만9000원)는 표면을 4중 코팅해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 게 장점이다. 몽벨도 내부를 불소로 가공처리해 눌어붙지 않는 코펠을 내놓았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