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패션강국 넘보는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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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번화가인 오차드 거리에서 지난 주말까지 열흘간 열린 '아시아패션익스체인지 2011'(AFX).아시아는 물론 독일 영국 등 유럽의 패션 전문가들이 몰려들었다.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만 알려진 싱가포르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샨드라 콴 '샨드라콴PR에이전시' 대표(39)는 "싱가포르는 역사도 짧고 그들만의 독창성도 없는데 이렇게 큰 행사를 국가가 직접 나서서 키우고 있다"며 "오랜 전통과 독특한 문양,디자이너들이 많은 한국은 왜 글로벌 패션행사를 유치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서울패션위크가 있다"고 답하려던 순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콴 대표가 "몇 년 전 서울패션위크에 갔었는데 그리 큰 행사는 아니었다"고 덧붙인 탓이었다.
이번 AFX에서 관심을 끌었던 또 다른 행사는 신진 디자이너를 선발,패션쇼 기회와 상금 1만 싱가포르달러(880만원)를 제공하는 '스타 크리에이션'이었다. 아시아 각지에서 총 144명의 신예들이 출사표를 내밀었지만 한국 디자이너는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알았을 땐 이미 마감기한이 지난 뒤였다는 후문이다.
AFX는 싱가포르의 관광청,무역진흥원,중소기업청 등 국가 기관이 직접 발로 뛰어서 유치한 글로벌 패션 행사다. 홍콩과 상하이에 이어 싱가포르를 아시아 패션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디자인을 가르치는 공립대로 싱가포르 경영대(SMU) 등 3곳이 있고,사립인 라살르 예술대 등을 합치면 총 6개의 디자인 전문 대학이 있다. 디자이너 육성은 물론 패션 분야의 전공과정도 다양하다.
라살르에서 패션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안준호 씨(31)는 "한국은 디자인학과 외엔 전공이 세분화돼 있지 않아 싱가포르에서 전문지식을 쌓으려는 한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안씨는 "패션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인 만큼 앞으로 이곳에서 패션쇼 기획,바이어 지원 등의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콘텐츠가 없어도 '오거나이징'하는 능력 하나는 탁월하다"(간호섭 홍익대 섬유미술 ·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칭찬을 곱씹어봐야 할 때다.
민지혜 싱가포르/생활경제부 기자 spop@hankyung.com
인도네시아에서 온 샨드라 콴 '샨드라콴PR에이전시' 대표(39)는 "싱가포르는 역사도 짧고 그들만의 독창성도 없는데 이렇게 큰 행사를 국가가 직접 나서서 키우고 있다"며 "오랜 전통과 독특한 문양,디자이너들이 많은 한국은 왜 글로벌 패션행사를 유치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서울패션위크가 있다"고 답하려던 순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콴 대표가 "몇 년 전 서울패션위크에 갔었는데 그리 큰 행사는 아니었다"고 덧붙인 탓이었다.
이번 AFX에서 관심을 끌었던 또 다른 행사는 신진 디자이너를 선발,패션쇼 기회와 상금 1만 싱가포르달러(880만원)를 제공하는 '스타 크리에이션'이었다. 아시아 각지에서 총 144명의 신예들이 출사표를 내밀었지만 한국 디자이너는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알았을 땐 이미 마감기한이 지난 뒤였다는 후문이다.
AFX는 싱가포르의 관광청,무역진흥원,중소기업청 등 국가 기관이 직접 발로 뛰어서 유치한 글로벌 패션 행사다. 홍콩과 상하이에 이어 싱가포르를 아시아 패션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디자인을 가르치는 공립대로 싱가포르 경영대(SMU) 등 3곳이 있고,사립인 라살르 예술대 등을 합치면 총 6개의 디자인 전문 대학이 있다. 디자이너 육성은 물론 패션 분야의 전공과정도 다양하다.
라살르에서 패션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안준호 씨(31)는 "한국은 디자인학과 외엔 전공이 세분화돼 있지 않아 싱가포르에서 전문지식을 쌓으려는 한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안씨는 "패션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인 만큼 앞으로 이곳에서 패션쇼 기획,바이어 지원 등의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콘텐츠가 없어도 '오거나이징'하는 능력 하나는 탁월하다"(간호섭 홍익대 섬유미술 ·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칭찬을 곱씹어봐야 할 때다.
민지혜 싱가포르/생활경제부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