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태원 씨를 비롯해 배우 하정우,영화감독 곽재용,화가 이우환 변시지 이왈종 석철주 씨 등 문화계 인사들이 애장품을 아이티 지진 피해자 돕기 자선 경매에 내놓는다.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은 오는 24일 제2회 아이티 어린이 돕기 자선경매에서 이들의 소장 미술품 62점을 공개한다.

경매 수익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지난해 지진 피해를 본 아이티의 어린이 구호자금으로 사용된다.

출품작은 모두 100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하며 구매 수수료는 없다. 낙찰금액의 50%는 법정기부금 영수증으로 발행된다. 화가이자 탤런트인 하정우 씨는 팝아트 근작 'King 2010'을 출품했다. 세 번의 개인전을 가진 그는 원로화가 김흥수 화백으로부터 "뛰어난 재능과 표현력으로 훌륭한 화가가 될 재목"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하씨는 "불우이웃을 돕는데 제 작품이 쓰여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곽재용 감독은 가끔 상업화랑에 들러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들이는 컬렉터다. 그는 인사동 화랑에서 구입한 화가 이지현 씨의 '책-뜯다'와 자신이 찍은 사진 작품 '벚꽃'을 출품했다.

내달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참가하는 이용백 씨의 1m 크기 사진 작품 '앤젤-솔저'도 나온다.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과 전쟁의 긴장감을 나타내는 군인을 결합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붉은 색으로 현대적인 산수화 작업을 하는 이세현 씨는 '비트윈 레드 106'을 내놓았다. 그는 군복무 시절 야간투시경으로 본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아름답고 환상적이지만,두려움과 긴장감이 느껴지는 특유의 작품 세계를 펼친다. 젊은 화가 이승오 씨는 한지를 겹겹이 꼬아 작업한 '고흐의 해바라기 연구'(사진)를 출품했다.

하태임 강석문 박형진 석철주 이왈종 씨 등 중진 원로 작가들의 그림과 이우환 김창열 씨의 판화도 경매된다. 가수 김태원 씨의 전자기타 등 연예인들의 기증품도 새주인을 찾는다. 출품작은 23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미리 볼 수 있다. 21일 오후 3시에는 한연진의 마술쇼가 열린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