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도쿄전력이 17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새로운 일정표(로드맵)를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이 일정표에서 원자로 격납용기까지 물을 채우는 이른바 ‘수관(水棺) 방식’ 냉각을 하기가 어려워졌다며 터빈실 등의 오염수를 폐기물집중처리시설로 옮긴 뒤 방사성 물질과 염분을 제거해 냉각수로 다시 사용하는 ‘순환 냉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순환 냉각은 내달 중순께 시작하고,원전 1∼4호기에 있는 오염수 8만7500t 등 모두 20만t을 연내 처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일정표를 발표할 때 제시한 1∼4호기 원자로 등의 가동 정지에 필요한 목표 기간(6∼9개월)은 바꾸지 않았다.무토 사카에(武藤榮) 도쿄전력 부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불확실한 요소나 위험이 있지만 (목표 기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또 1∼4호기 사용후 연료 저장조에 열교환기를 7월 중순까지 앞당겨 설치하고,오염된 지하수가 바다에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원자로 주변에 벽을 건설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도 이에 맞춰 정부 차원의 사태 수습 일정표를 발표했다.7월 중순까지를 1단계,그 후 3∼6개월을 2단계로 삼고,중기적인 과제는 3단계에 담았다.

이달 중에 원전 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이나 농가 등에 선급금을 지급하고 올 가을부터는 정식 배상금 지급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피난 주민을 위한 임시주택 약 1만5200가구는 8월 전반까지 완성할 방침이다.일본은 또 사용후 연료 저장조에서 사용후 연료봉을 안전하게 꺼내서 옮기는 방법을 검토하는 한편,가칭 ‘원자력사고 조사위원회’ 설치를 준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관과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일정표에서 “이번 사고의 피해자는 (원자력 정책이라는) 국책의 피해자”라고 명기했고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7일 원자력 재해 대책본부 회의에서 “최후의 최후까지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