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수술한 사람 같지 않대요."

19세 이하(U-19) 여자대표팀이 소집훈련을 한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의 우승 주역인 여민지(18·함안대산고)는 그라운드 밖에 있었다.

여민지는 동료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무릎 쪽의 근력을 강화하는 동작을 지루하게 반복하고 있었다.

이후 동료와 헤딩으로 공을 주고받다가는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면서 훈련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발로는 공을 건들지 않았다.

여민지는 오른쪽 무릎에 보조대를 차고 다닌다.

그는 지난달 여왕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경기 중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져 결국 수술을 받았다.

그전에 한번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U-17 FIFA 여자월드컵 출전 이전에도 부분 파열돼 있던 부위였다.

그라운드 복귀까지는 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덕주 U-19 여자대표팀 감독은 여민지가 같이 훈련할 수 없는 데도 대표팀 소집 때마다 그를 부른다.

여민지도 "직접 훈련에 참가하지는 못해도 친구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U-19 여자대표팀은 오는 10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내년 FIFA U-20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노린다.

여민지는 이 대회 출전에 맞춰 재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U-19 대표팀도 지난해 FIFA U-17 월드컵에서 우승에 앞장서며 8골을 넣어 득점왕인 골든슈와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독식한 여민지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민지는 "초기 치료가 잘 됐고, 근육도 좋은 편이라서 회복이 빠르다"면서 "다들 재활이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10월이 금방 올 것 같다"며 환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파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