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공군 출신 예비역 장성들이 국방부가 전역 장성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국방개혁설명회를 ‘보이콧(조직적 집단거부)’했다. 국방개혁안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

국방부가 17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전역 예비역 장성을 대상으로 주최한 국방개혁설명회에는 육군 137명,해군 3명,해병대 7명등 모두 147명이 참석했으나 공군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해·공군 전우회는 설명회에 앞서 지난 12일 각각 230여명의 예비역 장성 회원들에게 국방 개혁의 문제점과 설명회 거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집단적으로 설명회를 보이콧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참석의사를 밝혔던 박원석·박춘택 전 공군 총장과 이은수·김홍렬 전 해군 총장은 행사 시작 3일전 불참계획을 알렸으며 한주석 전 공군총장과 김영관 전 해군총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참석한 전직 해공군 참모총장은 성우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이 유일했다.당초 설명회에는 해군 13명,공군 10명,해병대 9명의 예비역 장성을 포함해 총 171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은 서신 발송 이유에 대해 “국방부가 법제처에 관련 법안을 이미 내놓고 왜 이제와서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해·공군이 참가한다면 오히려 국방부가 외부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했다는 인상만 남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에 참석하는 해·공군 예비역 장성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래 전 공군참모총장도 “그동안 몇 차례 개편안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관한 국방개혁의 본질은 변한 게 없다”며 “해·공군 참모총장 20여명이 국방개혁 반대 성명을 이달 중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설명회에서 “전시작전통제권과 관련해 예비역 뿐 아니라 국민이 신뢰할 수 국방개혁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