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 16일 '퓨전-캠리' 비교시승 열어

"퓨전은 캠리와 비교해도 성능이나 제품력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16일 경기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퓨전은 포드의 국내 판매를 늘리기 위해 내놓았고 국내 시장에서 캠리와 경쟁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포드 퓨전이 이달부터 수입 중형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퓨전은 지난해 미국에서 2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로 한국에선 도요타 캠리 등 일본산 중형차를 겨냥하고 나섰다.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토러스를 수입차 판매 5위에 올려놓았다. 올해는 퓨전을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캠리를 비롯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일본 중형차와 판매 경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포드측은 이를 위해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캠리를 비교시승 대상으로 잡았다. 이 회사는 퓨전이 캠리와 정면 승부를 펼쳐도 성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너링·제동력 '굿'…"캠리 한판 붙자"

포드코리아는 올 연말까지 국내 시장에서 작년보다 30% 늘어난 6500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배기량 2.5리터급 모델을 주력으로 팔기로 했다.

이 차의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는 24.8kg·m이다. 연비는 11.3km/ℓ다. 경쟁차인 캠리 2.5는 출력 175마력, 토크 23.6kg·m으로 퓨전보다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연비는 12km/ℓ인 캠리가 더 좋다.

포드는 앞으로 퓨전 2.5 판매 추세에 따라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0.8kg·m인 3.0 모델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퓨전과 캠리 두 차종 간 비교시승 체험을 해봤다.

퓨전은 순간 가속력이 민첩하지 않았으나 속도를 높일수록 주행 성능은 부드럽게 올라갔다. 특히 제동 및 슬라럼(코너링 실험)에선 차체 흔들림이 적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제로백 가속 이후 풀브레이크 실험에선 안정적인 제동력을 보였다.

코너링 구간에선 단단한 서스펜션을 앞세운 퓨전이 부드러운 캠리보단 노면 충격이 덜했다. 헤어핀(180도 유턴) 코스를 돌 땐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잘만 활용해도 차량 밀림은 크지 않았다.

다만, 이 차의 실내 인테리어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요즘 국내 운전자는 깔끔한 디자인을 선보하는 반면, 이 차의 센터페시아엔 조작 버튼이 많아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게 단점이다.

퓨전은 이달부터 주요 딜러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퓨전 2.5 가격은 부가세 포함 3570만원이다. 캠리(3490만원) 대비 80만원 비싸다.

포드측은 이날 퓨전 외에도 함께 판매하는 7인승 익스플로러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도 선보였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3.5리터급 6기통 엔진을 올려 290마력의 출력을 낸다. 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20% 이상 개선됐다.

포드코리아는 올 하반기 퓨전 세단의 고연비 모델인 퓨전 하이브리드를 비롯 토러스 고성능 모델인 토러스 SHO, 익스플로러 2.0ℓ 에코부스트, 준중형차 포커스 등 4개 차종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화성=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