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사진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키높이' 구두를 신고 있어 건강이 좋아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4일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구장군의 구장양어장을 현지지도 했다며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2~3㎝ 정도의 굽이 있는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다.

바닥에 고무를 대 따로 굽이 없는 검은색 스니커즈형 구두나 굽 없이 바닥이 일자로 이어진 컴포트화를 신던 이전과 구별된다. 지난 9일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현지지도 사진에서도 김 위원장은 스니커즈형 구두를 신고 있다.

김 위원장은 162㎝의 키를 감추기 위해 굽이 높은 구두를 즐겨 신었으며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도 6~7㎝ 정도의 키높이 구두를 신고 나타났다. 그는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난 뒤에는 바닥이 평평하거나 운동화 형태의 신발을 주로 신었다.

쓰러지기 전에는 이러한 구두를 자주 신었던 김 위원장이어서 굽이 있는 구두를 다시 꺼내 신은 것은 건강 호전의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08년 11월 초 공개된 사진에서는 컴포트화를 신고 있어 같은 해 중반 뇌혈관계 질환을 앓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대북 전문가는 "키높이 구두로의 '귀환'은 김 위원장의 건강 호전을 짐작할 수 있다는 증거"라며 "다만 2008년 이전보다는 굽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