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버커루 "美·中서 글로벌 브랜드와 겨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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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택 엠케이트렌드 사장
동대문서 TBJ로 출발
연내 상하이에 법인 설립…"5년내 해외 매출 30%로"
동대문서 TBJ로 출발
연내 상하이에 법인 설립…"5년내 해외 매출 30%로"
"최근 급변하는 트렌드로 인해 패션 브랜드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150년 역사를 지닌 리바이스처럼 '버커루'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청바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김상택 엠케이트렌드 사장(59 · 사진)은 16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표 브랜드인 버커루를 중국 · 미국 등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5년 내 전체 매출의 20~30%를 해외에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최근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내달 초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엠케이트렌드는 토종 청바지 'TBJ' '버커루',이지캐주얼 '앤듀' 등 3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연 매출 2000억원대 패션기업이다.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사장이 1995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청바지 장사를 하던 남동생(현 엠케이트렌드 전무)과 함께 설립했다. 첫 청바지 브랜드는 TBJ였다. 가장 좋은 바지를 만들겠다는 뜻에서 '더베스트진'의 약자를 딴 것이다.
김 사장은 "TBJ는 처음엔 면바지 · 청바지 등 주로 바지 아이템만 내놨는데 외환위기 때 토털 패션 브랜드로 변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환율과 소비부진으로 고가의 백화점 브랜드들은 위기를 맞았지만,TBJ는 오히려 중 · 저가를 내세운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른 브랜드들이 빠져나간 백화점 매장을 TBJ가 하나둘씩 꿰차고 들어가면서 질 좋고 저렴한 청바지로 인지도를 높였다"며 "2001년 단일 브랜드로는 드물게 1500억원대(판매가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유사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TBJ의 성장세가 주춤해지자,김 사장은 2004년 고급 청바지 '버커루'로 토종 청바지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는 "기존 TBJ를 통해 쌓은 인지도 덕에 백화점에서 고급 브랜드를 론칭해보라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게스 CK 리바이스 등 쟁쟁한 수입 브랜드와 정면으로 승부할 수 있는 브랜드로 버커루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버커루는 독특한 워싱기법과 한국인 체형에 맞춘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청바지 브랜드 매출 2,3위를 다투고 있다. '노(NO)세일'을 고집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버커루 매출은 판매가 기준으로 960억원을 기록, 엠케이트렌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면서 차근차근 국내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공개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아지면 다른 해외 신규 브랜드를 들여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사장은 "올해는 중국지역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2009년부터 홍콩 등지에서 버커루와 앤듀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올해부터는 상하이 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월 미국 내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리테일업체로부터 1차로 2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며 "미국 유럽 등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김상택 엠케이트렌드 사장(59 · 사진)은 16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표 브랜드인 버커루를 중국 · 미국 등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5년 내 전체 매출의 20~30%를 해외에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최근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내달 초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엠케이트렌드는 토종 청바지 'TBJ' '버커루',이지캐주얼 '앤듀' 등 3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연 매출 2000억원대 패션기업이다.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사장이 1995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청바지 장사를 하던 남동생(현 엠케이트렌드 전무)과 함께 설립했다. 첫 청바지 브랜드는 TBJ였다. 가장 좋은 바지를 만들겠다는 뜻에서 '더베스트진'의 약자를 딴 것이다.
김 사장은 "TBJ는 처음엔 면바지 · 청바지 등 주로 바지 아이템만 내놨는데 외환위기 때 토털 패션 브랜드로 변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환율과 소비부진으로 고가의 백화점 브랜드들은 위기를 맞았지만,TBJ는 오히려 중 · 저가를 내세운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른 브랜드들이 빠져나간 백화점 매장을 TBJ가 하나둘씩 꿰차고 들어가면서 질 좋고 저렴한 청바지로 인지도를 높였다"며 "2001년 단일 브랜드로는 드물게 1500억원대(판매가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유사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TBJ의 성장세가 주춤해지자,김 사장은 2004년 고급 청바지 '버커루'로 토종 청바지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는 "기존 TBJ를 통해 쌓은 인지도 덕에 백화점에서 고급 브랜드를 론칭해보라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게스 CK 리바이스 등 쟁쟁한 수입 브랜드와 정면으로 승부할 수 있는 브랜드로 버커루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버커루는 독특한 워싱기법과 한국인 체형에 맞춘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청바지 브랜드 매출 2,3위를 다투고 있다. '노(NO)세일'을 고집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버커루 매출은 판매가 기준으로 960억원을 기록, 엠케이트렌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면서 차근차근 국내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공개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아지면 다른 해외 신규 브랜드를 들여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사장은 "올해는 중국지역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2009년부터 홍콩 등지에서 버커루와 앤듀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올해부터는 상하이 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월 미국 내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리테일업체로부터 1차로 2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며 "미국 유럽 등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