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새 영화 '아리랑'을 통해 한국 영화계에 대한 비판을 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제6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아리랑'은 '주목할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됐다.

이 영화는 100분 동안 셀프 카메라 형식으로 김 감독이 장훈 감독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게 된 계기, 자신과 그 제자가 함께 만든 영화 이야기 등을 담았다.

무엇보다 장훈 감독이 자신과 약속을 어기고 '자본'을 따라 떠난 뒤 그 충격으로 '폐인'처럼 살게 됐던 일등 세세한 것까지 영화에 담았다.

김 감독은 "장 감독이 메이저 업체와 계약을 했으며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 됐으니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들은 기회주의자처럼 행동했지만 나는 떠난 후배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슬프다"고 언급했다.

또한 악역 연기를 잘한다고 평가 받는 일부 배우에 대해서는 "악역을 잘한다는 것은 원래 속마음이 악하다는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편 영화 '아리랑'은 13일 드뷔시관에서 상영돼 3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김기덕 감독은 영화 상영전 무대에 올라 "이 영화에 제 자화상 같은 영화다. 13년동안 15편의 영화를 만든 시간을 돌아보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