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넷 평생회원 인터뷰] "전문가와 묻고 답하며 종목 찜…스스로 투자하는 노하우 생겼죠"
충북 제천에서 수산물 가공업체 '동해씨푸드'를 운영하는 안진경 대표(45 · 사진)는 주식투자에 입문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다.

1986년 서울에서 유통업을 하다가 실패하고 방황하다 제천으로 내려온 그는 동해씨푸드를 차려 회사를 키우느라 정신 없이 2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 사업에 '올인'하다 보니 주식투자에는 눈돌릴 틈이 없었다. 그런 그를 주식투자의 세계로 이끌어준 것은 한국경제TV의 전문가 방송이었다.

"하루 일과가 매일 새벽 5시에 시작됩니다. 밤 사이에 일어난 글로벌 경제현황이 궁금해 지난해 초부터 한국경제TV를 시청하기 시작했는데,전문가 방송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

이렇게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6개월 전 한경와우넷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와우넷 전문가인 서동구 대표의 도움을 받아 주식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관심이 가는 투자대상에 대해 나의 생각을 서 대표에게 묻고 서 대표의 판단을 들어본 뒤 투자처를 골랐다"며 "서 대표의 경우 일방통행식으로 추천종목을 '찍어주는' 게 아니라 투자자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다 잃어도 좋다. 수업료로 치자'는 생각을 갖고 종잣돈 3000만원에 투자를 시작한 그의 증권계좌 잔액은 현재 2억원이 넘는다.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주식시장 장세가 좋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박'을 쳤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수준이다.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올릴수 있었던 데는 대형주와 중 · 소형주 비율을 6 대 4로 가져가는 포트폴리오를 철저히 지킨 게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 서 대표가 추천한 기아차 현대중공업 LG화학 SK 등 대형주에 60%,일진머티리얼즈 대명엔터프라이즈 등 본인이 직접 선택한 중 · 소형주에 40%를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투자 자문사들의 자문형 랩어카운트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해 고수익을 올린 종목들이다.

본인이 직접 선택한 대명엔터프라이즈는 철저히 '경험'에 바탕을 두고 투자한 종목이다. 안 대표는 "대명엔터프라이즈는 15년간 거래를 해오고 있어 회사 식당의 숟가락 숫자까지 다 꿰고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기업공개(IPO) 때부터 회사의 내용과 비전 등에 대해 정밀하게 스터디해 투자대상으로 골랐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주가가 1만5000원 수준이던 때 매입했다. 지난 13일 종가가 3만1000원이기 때문에 3개월 만에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안 대표는 현재 보유 중인 전체 자산규모의 5%에 불과한 주식투자 비중을 좀 더 높일 생각이다.

그는 "개미투자자들이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오류는 소위 전문가들의 말을 맹신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본인 스스로 투자하는 역량을 길러야 전문가들의 조언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