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로 유가 등 원재자 가격이 오르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89포인트(0.52%) 오른 1만2695.9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 푸어스(S&P)500 지수는 6.57포인트(0.49%) 상승한 1348.65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7.98포인트(0.63%) 뛴 2863.04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내 경제지표 부진에 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4만4000명 감소한 43만4000명을 기록해 시장전망치인 43만명을 웃돌았다.

소매 판매 증가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 판매가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10개월 연속 증가세했지만 이번 증가폭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은 0.6% 증가를 예상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보다 높게 올랐다. 미 노동부는 4 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8%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0.6% 상승을 점쳤다.

그러나 오후 들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에너지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유전업체인 슐름베르거는 1.5%,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WTI) 원유는 전날 종가보다 76센트(0.77%) 오른 배럴당 98.9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 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6월물 금값은 5.40달러(0.4%) 온스당 1506.80 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7% 이상 떨어졌던 은 7월물은 여전히 약세를 나타냈지만 낙폭은 줄었다. 은 7월물 가격은 0.72센트(2.0%) 내린 온스당 34.80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를 멈춘 것은 최근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2% 떨어졌다.

미첼 나스토 글로벌인베스터스 시니어 트레이더는 "최근 며칠간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원자재 가격 반등은 달러 약세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가 회복되면서 원자재와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골드만삭스그룹은 미 법무부가 모기지 관련 투자로 골드만삭스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로치데일증권의 분석에 3.5% 떨어졌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