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조경민(53) 전략담당사장이 비자금 조성 및 횡령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조 사장을 위장계열사의 지분 이전 등을 통해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2005년 12월 서울 청담동에 ‘청담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40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빼돌려 서미갤러리와 그림 거래를 하는 것처럼 가장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다.

또 오리온그룹에 포장용기를 납품하는 I사를 위장계열사로 두고, I사의 주요 지분을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인 해외법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70억여원을 횡령한 것이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을 2006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57회에 걸쳐 I사 대표에게 급여 및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매월 4000만~7000만원씩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 등에게 총 38억3500여만원을 건넸다.

검찰은 앞으로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담 회장이 개입 여부와 비자금 사용처 등을 밝혀내는데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