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막판까지 대혼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불어닥친 쇄신 움직임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유선호 강봉균 김진표(기호 순) 세 후보 간 예측불허의 3파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세 후보는 흔들리는 의원들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당초 강-김 양강 구도 속에 유 의원의 약진 여부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6일 예상을 깬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 이후 민주당 의원들의 표심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일부 초 ·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한나라당이 쇄신하겠다고 저렇게 움직인다면 우리는 선명성이 강한 의원을 내세워 차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선명성이 부각되면 유 의원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반면 정책 경쟁력과 안정성을 고려할 때는 각각 재정경제부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강,김 의원 측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후보들은 대략 25표로 추산되는 손학규 대표계 의원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