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을 맞은 코스피지수가 상품가격 하락이란 악재가 겹치며 2%대 급락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98포인트(2.03%) 급락한 2122.65로 장을 마쳤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락과 중국 긴축 우려 여파로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지수도 하루 만에 급락세로 전환해 2140선 아래서 장을 출발했고,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물 부담에 장 후반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1조원대 '팔자'에 나섰다. 1조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전장 갈팡질팡하던 기관은 점차 매도 규모를 늘려 425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외국인이 파는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 업종 물량을 받아내며 1조53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은 상황에서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차익거래를 통해서만 1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차익거래는 1조1118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5693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조6812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선 은행이 4% 넘게 밀렸다. 주도주인 자동차가 속한 운수장비업종이 3%대 급락했고 화학도 2%대 빠졌다.

유가 급락 소식에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각각 4%, 6%대 밀렸고, OCI, LG화학,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등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도 2∼4%대 하락했다. 고려아연은 은 가격 하락 소식에 5%대 급락했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선방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5개월 만에 1달러대를 회복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이닉스,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상승 마감했다.

거래소가 이상 급등한 우선주에 대해 시장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SK네트웍스우 등, 금강공업우, LS네트웍스우 등 우선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7개 등 236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10개를 비롯해 581개 종목이 내렸고 63개 종목은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