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가 3주 연속 대회 출전을 강행하면서 체중 조절과 체력 안배 노하우를 터득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달 말부터 포르투갈 푸르티메우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 잇달아 출전했고, 13~15일 프랑스 코르베유 에손 대회를 끝으로 당분간 휴식에 들어간다.

유럽 심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긴장감 넘치는 실전을 체험하기 위해 손연재는 3주 연속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2개 대회에서 개인종합 13위에 오르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사했다.

그러나 전담 트레이너 없이 홀로 포르투갈-러시아(전지훈련지)-우크라이나-프랑스 등을 오가느라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다.

현지에서 손연재를 지원하는 매니지먼트회사인 IB스포츠의 관계자는 12일 "손연재가 지금 가장 그리워하는 게 한국 음식이지만 먹으면 살이 찌기에 조금만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손연재를 응원 온 현지 유학생과 상사 주재원들이 경기 후 한국식당으로 함께 가자고 제안했지만 프랑스 대회가 남아 있어 아쉽게 거절하기도 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깃털처럼 가벼운 몸이 연기의 성패를 좌우하기에 손연재는 샐러드 등 가벼운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짠다.

그러나 열량이 부족한 음식만으로는 체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약간의 한국 음식과 고단백 음식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료도 자주 섭취하면 체중을 늘리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을 때만 마신다.

고된 과정을 겪으면서도 손연재는 세계 심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IB스포츠 관계자는 "포르투갈 대회 때 다른 나라 심판들이 손연재를 많이 칭찬했다.특히 유연성과 표현력이 시니어 데뷔 첫해이던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져 실력이 급상승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코르베유 에손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첫 개인종합 톱10 목표에 재도전한다.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귀국, 6월11~1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갈라쇼 'LG 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1(Rhythmic All Stars 2011)' 준비에 매진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