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의 업종별·종목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가치주 펀드들이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가치투자 펀드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들이 조직 개편과 운용인력 보강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4월 자산운용본부 내 투자전략부문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우 자산운용 담당 이사가 총괄을 맡아 거시경제(매크로) 등의 전망과 리서치를 담당한다.

신영운용 관계자는 "기존에는 경기와 상관없이 종목만을 보고 투자하는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운용을 했기 때문에 거시경제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최근 시장 변화에 따라 큰 그림으로 전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동향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동부자산운용도 올해 1월 오재환 부사장을 자산운용 총괄 임원으로 선임한 데 이어 주식운용본부 내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에는 리서치를 담당하던 투자전략본부를 주식운용본부와 별개로 뒀었지만, 최근 투자전략본부를 팀으로 변경해 주식운용본부 내 하위조직으로 개편한 것이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기호삼 전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을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신규 영입했다.

지난 2월 박래신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최근 채권 전담 매니저를 고용하면서 채권 운용 부문을 강화했다.

한국밸류운용 측은 "기존에는 주식 담당 매니저가 채권 운용을 병행했는데, 채권혼합형으로 운용되는 퇴직연금 펀드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채권 운용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