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바람이 불고있다. 아침에는 등산로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밤에는 SNS에서 국민들과 대화를 하는 국회의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소통을 통한 표밭다지기다.

현재 가장 많은 팔로어를 갖고 있는 정치인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로 20만7000여명이고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11만7000여명,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9만5000여명,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7만7000여명 순이다.

팔로어 1위인 유 대표는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는 편은 아니다. 유 대표가 팔로잉하는 수도 200여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4 · 27 재 · 보궐선거 기간에는 하루 두세 개의 글을 올리다 선거에서 패한 후 "큰 죄를 지었다"는 글을 올린 뒤 침묵모드다.

평소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박 전 대표는 스타일대로 트위터에서도 90여개의 엄선된 글만 올렸다. 노 · 심 전 대표는 가족,취미,스포츠 등 일상을 공유하며 단순한 팔로어를 트위터상의 친구를 뜻하는 '트친'으로 만들었다.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는 트위터를 행사 일정 등을 알리는 데 이용하는 정도다. 이들 외에 한나라당에선 정두언 최고위원,원희룡 사무총장,진성호 강승규 의원,민주당에선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동영 천정배 전병헌 김진표 의원 등이 트위터 활동에 적극적이다.

정동영 의원은 '국회 속보 담당'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 유럽(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처리된 지난 4일에만 트위터에 20여개 글을 올리면서 실시간 중계를 하다시피했다.

전병헌 의원은 "정책 의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측정하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한다"며 "어제(7일)도 트위터에서 '반값등록금'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새벽 1시에 잤다"고 말했다.

SNS에서의 관계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나라당 디지털위원장인 진 의원은 "한 상가집에서 50대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나와 페이스북 친구라고 했다"며 "SNS 상의 관계가 오프라인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SNS가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구가 따로 없는 비례대표 국회의원들도 SNS로 대중과의 스킨십을 넓히는 데 적극적이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김유정 김진애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