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통신회사 등과 할인 제휴를 맺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식업체 썬앳푸드의 매드포갈릭은 2001년 서울 압구정동에 1호점을 열 때부터 통신사 · 카드사와 할인 제휴를 맺지 않고 있다. 같은 썬앳푸드 계열인 토니로마스도 SK텔레콤과 맺었던 20% 할인 제휴를 지난해 중단했다. 이랜드의 애슐리는 2003년 경기도 분당에 첫 매장을 연 뒤 할인제휴를 계획한 적이 없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작년 말 현재 5005만명에 이른다. 개인 신용카드 발급장 수도 지난해 1억1000만장을 넘어,국민 1인당 2.2장을 갖고 있다. 외식업체들에 이들 통신사 · 카드사와의 제휴는 다수 고객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돼 왔다.

대형 외식업체뿐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도 보편화돼 있는 할인 제휴를 맺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정진수 썬앳푸드 PR마케팅팀 대리는 "단기적으로 고객을 모으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제휴 할인을 하지 않는 대신 자체 멤버십 카드 발급,쿠폰 발행 등으로 고객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썬앳푸드는 자체 포인트카드인 '더 에스 카드'로 포인트를 적립하면 메뉴를 무료로 주거나 신메뉴 시식 기회를 제공한다.

애슐리도 멤버십과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에게 무료 음료쿠폰을 주고,회원이 지정한 기념일에는 1만원 할인쿠폰을 발급한다. 황예림 애슐리 외식사업부 대리는 "앞으로도 할인 제휴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웃백 · 베니건스 · TGIF에서 통신사 · 카드사 할인혜택을 받는 고객은 전체 고객의 5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