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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12일 만에 '팔자'…단기과열 해소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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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150 무너져

    "차익실현보다 비중 조절"
    유가 하락 영향은 일시적…은행·전자 등 내수주 관심을

    국제 유가를 비롯해 국제 상품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속절없이 미끄러졌다.

    미국의 주간 실업자 수 증가,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전날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자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외국인도 12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41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 양적완화 종료 등에 따른 부담으로 당분간 조정 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실적 전망 등 펀더멘털에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유가 하락,주가 조정의 전주곡?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 등 주도주의 하락폭이 컸다.

    특히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정유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6.87%와 5.12% 급락했다. 반대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와 현대상선 등 해운주는 유가 하락 수혜주로 분류되며 강세를 보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하락은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과 함께 안전자산으로의 회귀 징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는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하락은 유럽의 금리 동결,달러화 강세 전환 등과 맞물린 것으로 향후 하락폭은 제한적이며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차익거래 나서나

    외국인은 12거래일 만에 팔자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상승 모멘텀을 잃은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시장에선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이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인지,일시적인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차익 실현 패턴을 분석했을 때 현재의 환율과 코스피지수대를 차익 실현 시점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순매수 행진으로 외국인의 투자 종목 비중이 정보기술(IT) 금융 철강 건설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그 근거로 제시됐다. 지난해 12월과 올 3월 중순 등 외국인이 차익거래에 나선 때는 중동발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이었다. 심 팀장은 "사고파는 종목을 분석하면 포트폴리오 구성과 비중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정 시 비중 확대 기회로

    유가 하락 등 대외 변수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간조정 속에 주도주 교체보다는 매기 확산 쪽으로 시장이 방향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도주가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후발주로 자연스럽게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란 설명이다. 유가 하락 시에는 전기전자 여행 항공해운주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반면 정유 조선업종과 대체에너지 개발 수요가 줄어들 OCI 등 태양광 관련주들은 증시의 관심권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은행,금융,내수 관련주가 기존 주도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수주 중에서는 이머징마켓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롯데쇼핑 롯데칠성 오리온 CJ제일제당 등이 유망할 것으로 평가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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