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방카슈랑스 영업 강화…중소형 생보사들 '생존 비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에 나서면서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방카슈랑스 영업마저 강화하면 중소형 생보사의 기반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0 회계연도(작년 4월~올해 3월) 마감을 한 달 앞둔 지난 2월까지 삼성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모두 4361억6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769억800만원)보다 14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증가율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삼성생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월 7%에서 올해 2월 9%로 1년 새 2%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생명(5923억원,12%) 알리안츠생명(5249억원,11%) 동양생명(4550억원,9%)에 이어 4위다. 삼성생명은 특히 지난 2월 한 달 동안 방카슈랑스를 통해 611억원의 보험료를 거둬 신한생명(698억원)에 이어 2위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영업에 적극 나선 것은 보험 모집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설계사 교육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방카슈랑스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박근희 사장이 취임한 뒤 지속적으로 성장을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공격 영업 여파로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생존마저 걱정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하는 일부 저축성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은행으로 치면 이자율)을 지난 3월부터 4.9%에서 5.0%로 올리자 흥국 동양생명 등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은 지난달부터 공시이율을 5.1%로 높였다. 공시이율은 대개 대형사에 비해 영업력이 뒤지는 중소형사들이 한 단계 높게 적용해왔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생명은 설계사들의 반발 탓에 방카슈랑스 영업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방카슈랑스의 경우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아 회사의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0 회계연도(작년 4월~올해 3월) 마감을 한 달 앞둔 지난 2월까지 삼성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모두 4361억6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769억800만원)보다 14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증가율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삼성생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월 7%에서 올해 2월 9%로 1년 새 2%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생명(5923억원,12%) 알리안츠생명(5249억원,11%) 동양생명(4550억원,9%)에 이어 4위다. 삼성생명은 특히 지난 2월 한 달 동안 방카슈랑스를 통해 611억원의 보험료를 거둬 신한생명(698억원)에 이어 2위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영업에 적극 나선 것은 보험 모집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설계사 교육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방카슈랑스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박근희 사장이 취임한 뒤 지속적으로 성장을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공격 영업 여파로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생존마저 걱정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하는 일부 저축성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은행으로 치면 이자율)을 지난 3월부터 4.9%에서 5.0%로 올리자 흥국 동양생명 등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은 지난달부터 공시이율을 5.1%로 높였다. 공시이율은 대개 대형사에 비해 영업력이 뒤지는 중소형사들이 한 단계 높게 적용해왔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생명은 설계사들의 반발 탓에 방카슈랑스 영업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방카슈랑스의 경우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아 회사의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