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애플의 디자이너들은 상품을 개발하려고 24시간 일하지만 하루 종일 회사에 머물지 않는다. 그보다는 평소 자신의 일상생활을 통해,즉 길을 걸으며 잠재적으로 애플의 고객이 될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앉아서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지 또 아이들은 어떻게 노는지 관찰한다. 애플에서는 이런 업무 외 시간의 노력을 실제 디자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하루 종일 거리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기만 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애플의 디자이너들이 혁신적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런 일에 필요한 '감각'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마켓센싱하라》는 기업의 실무자들이 애플의 디자이너들처럼 '고객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감각'을 갖출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마켓센싱이란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그 속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는 능력을 말한다.

국내 100대 기업들의 컨설팅을 담당해 온 김선주 COA컨설팅 대표컨설턴트와 안현정 파트너컨설턴트의 실제 경험과 사례를 담은 게 강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신제품,신사업이 쏟아져 나오지만 모두가 성공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마음에 확 꽂히는 마켓센싱을 가졌느냐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마켓센싱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이유도 마켓센싱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