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을 확실하고 아름다운 말로 꾸미곤 한다. 영원한 사랑, 운명 같은 사랑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다. 현실 속 대부분의 관계는 그렇게 낭만적이지 못하다. 후회, 망설임, 미련, 고민, 이런 모호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마음이 모여 사랑의 재료가 된다.뮤지컬 '원스' 속 두 주인공 남녀의 사랑 역시 그렇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이 뉴욕으로 떠났다. 그녀는 새로운 인연까지 만났지만, 남자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하며 쓴 자작곡들이 상처로 남아 음악가로서 꿈을 가슴 속에 묻어둔다. 주인공 여자는 체코계 이민자로 남편과 헤어져 혼자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여자는 가족이 함께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겉으로는 헤어졌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직 이별하지 못한 사람들이다.두 남녀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한 펍에서 우연히 만난다. 남자는 여자의 호방하고 솔직한 매력에 빠진다. 그녀 덕분에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이 녹기 시작해 다시 기타를 든다. 여자도 남자의 다정한 모습에 상처받았던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한다.운명 같은 만남으로 시작했지만, 이 둘의 관계는 진흙탕을 걷듯이 답답하고 지지부진하다. 둘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고, 여자는 용기를 내어 남자에게 체코어로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안타깝게도 체코어를 알아듣지 못한 남자가 무슨 뜻인지 되묻자 이번에는 대답을 회피한다. 남자 역시 여자에게 함께 뉴욕으로 떠나 음악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여자는 흔쾌히 응하며 가족도 같이 데려가자고 말하자 남자는 대답을 망설인다. 다가가고 물러서고를 반복하는 이 둘의 관계는 사랑이 꽃피려는 찰나에 허무한 결말을 맞는다.날것 그
전민철(사진)은 오는 6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할 예정인 2004년생 발레리노다. 마린스키발레단에서 활약하는 수석무용수 김기민에 이어 한국인 발레리노로는 두 번째 입단이다.전민철은 선화예술중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 영재로 입학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 오디션을 봐 입단이 확정됐다. 군무 단계를 건너뛰고 솔리스트로 입성할 만큼 발레 종가로부터 탁월한 기량과 신체 조건을 인정받았다.184㎝ 키에 작은 얼굴, 기다란 팔다리는 물론 유연성과 표현력도 높게 평가받는 무용수. 초등학교 3학년 때 한국무용에 입문했으나 고학년이 되며 발레를 전공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열세 살 때 한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뮤지컬에 도전했으나 키가 웃자랐다는 이유로 낙방했다. 훗날 그는 뮤지컬 오디션에 떨어진 것이 발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당시 도전한 뮤지컬은 ‘빌리 엘리어트’. 탄광촌에서 태어나 우연히 발레를 접하고 발레리노가 된다는 서사는 실제 그와 비슷한 점이 많다.이해원 기자
제주 등에 6일 새벽까지 강수가 이어지고 나면 오랜만에 비나 눈 오는 곳이 없겠다.5일 오후 5시 현재도 동해안 등 일부에만 비와 눈이 내리고 대부분 지역에선 멎은 상태다. 기상청은 전남에 이날 밤까지, 전북동부·경남서부·제주에 6일 새벽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진 뒤 강수가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추가 강수량은 제주의 경우 5㎜ 내외, 나머지 지역은 1㎜ 안팎이겠다. 눈이 내리는 지역의 추가 적설은 1㎝ 안팎에 그치겠다.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3도 사이, 낮 최고기온은 영상 6∼11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지역은 눈이 녹은 물이 얼면서 도로에 살얼음이 끼겠다. 강원과 경북북부, 경기동부, 충북, 전북동부 등에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으니 이 지역들에서 특히 블랙아이스를 조심해야 한다.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0도와 영상 10도, 인천 0도와 영상 9도, 대전 영하 1도와 영상 10도, 광주 영상 1도와 영상 10도, 대구 영상 2도와 영상 10도, 울산 영상 2도와 영상 8도, 부산 영상 3도와 영상 10도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 기온 차가 10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겠다.동해중부앞바다와 경북북부앞바다에 5일 밤, 부산·울산·거제시동부·경북남부앞바다와 남해동부안쪽먼바다에 6일 새벽, 제주남쪽먼바다(남서쪽안쪽먼바다 제외)·남해동부바깥먼바다·동해먼바다에 7일까지 바람이 시속 30∼60㎞(8∼16㎧)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제주남서쪽안쪽먼바다와 서해남부남쪽먼바다는 각각 6일 새벽과 오후부터 풍랑이 거세지면서 풍랑특보가 내려질 수 있겠다. 동해안과 경남남해안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