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지방 공기업 경영대상] 민간기업 뺨치는 경영혁신…'재정 블랙홀' 꼬리표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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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안전부ㆍ한경 공동주최
대구시 환경시설공단 등 7社…직원 소통·현장경영 돋보여
안동시 시설관리공단은 고객·매출 절반 이상 증가
대구시 환경시설공단 등 7社…직원 소통·현장경영 돋보여
안동시 시설관리공단은 고객·매출 절반 이상 증가
'방만경영의 대명사''지방재정의 블랙홀'….지방 공기업을 떠올릴 때 흔히 따라붙는 수식어다.
실제로 지방공기업의 경영상황은 심각하다. 2008년 32조4377억원,2009년 42조6283억원,2010년 46조3591억원으로 부채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런데도 서울시설관리공단,농수산물공사 등 서울시 5개 공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가 15조8000억원에 이르는데도 직원들에게 모두 1257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방공기업의 부실이 국가 재정의 현안으로 떠오르자 행정안전부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부실 지방공기업에 대해 청산과 통폐합을 권고하는 한편 부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컨설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행안부는 우수 지방공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 중이다. 경영성과가 뛰어난 기업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경영평가를 유예하고,각종 포상을 통해 경영혁신 활동을 장려할 계획이다. 4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지방공기업 선진화 워크숍에서는 경영우수 기업을 선정해 '지방공기업 경영대상'을 준다.
한국경제신문과 행안부가 시상하는 '지방공기업 경영대상'수상자와 수상 기업들은 적극적인 경영개선을 통해 민간기업 못지않은 경영효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행안부,한국경제신문,지방공기업평가원은 지난해 12월 지자체 추천을 거쳐 산업재해율,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범죄경력 등을 직접 확인하고 현지 확인까지 거쳐 수상기관을 선정했다. 경영개선뿐 아니라 지역경제발전 및 주민복리 증진에 기여한 점도 평가요소였다.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대구광역시 환경시설공단(이사장 권대용)의 김돈희 전임 이사장은 2008년 1월 취임 후 공단 10개년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한 뒤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 '우수'공기업으로 선정됐다. 조직혁신과 부채정리 등의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평가에서 5위의 성적을 받은 데 이어 이번 평가에서는 1위로 올라섰다.
사기업과 같은 창의적인 경영에 나선 경영자도 있다. 우수상(한국경제신문사장상)을 수상한 경북 안동시시설관리 공단의 이승한 이사장은 공무원 출신임에도 불구,탁상공론식 해결책을 택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직원들의 만족도가 고객만족의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역량 결집에 나섰고,직원들의 건의를 업무에 적극 반영했다.
현장경영과 새로운 수입원 창출에도 적극적이었다. 안동 학가산온천과 청소년수련관에 일일회원으로 등록해 직접 고객을 관리하고 사업장 운영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발로 뛰는 경영을 실천했다.
행안부와 한국경제신문,지방공기업평가원은 이런 지방 공기업들의 우수 사례를 소개,다른 지방공기업에 전파하기 위해 1998년부터 '지방 공기업 경영대상'을 마련해 시상하고 있다. 13회째인 올해는 대구광역시 환경시설공단,서울 강동구 도시관리공단,부산교통공사,경북 안동시 시설관리공단,경기 고양시 도시관리공사,인천메트로,경기 용인지방공사 등 7개 기업이 상을 받는다. 구본근 행안부 공기업과장은 "많은 지방 공기업들이 수상업체들의 사례를 참고해 끊임없이 경영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철/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