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킹,사라 맥라클란,노라 존스 등 쟁쟁한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계보를 잇는 미국 가수 사라 바렐리스(32)가 오는 14일 서울 서교동 브이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바렐리스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로맨틱한 관계와 좋은 우정,스쳐가는 낯선 이들 등 모든 일상의 순간들에서 영감을 얻어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며 "마음과 생각을 세상 밖에 내놓는 것은 힘든 작업이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해주는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바렐리스는 2007년 온라인으로 공개한 첫 싱글 '러브 송(Love Song)'으로 3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발표한 정규 앨범 '리틀 보이스(Little Voice)'는 100만장 이상 팔렸으며 빌보드 앨범차트 7위까지 올랐다. 작년에 발표한 앨범 '컬라이더스코프 하트(Kaleidoscope Heart)'는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바렐리스가 수많은 신예 여성 팝 뮤지션들 가운데 유독 주목받는 것은 주요곡 대부분을 직접 만들고 자신의 목소리에 최적화된 노래를 불러온 덕분이다. 방송보다 공연에 집중하면서 쌓아온 탄탄한 라이브 실력도 한몫했다.

"소녀 때부터 엘튼 존의 노래를 듣고 또 들었어요. 노래가 하나 같이 정말 아름다워서 저도 작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곡을 만드는 것은 고통스럽고 힘든 작업이에요. '러브 송' 같은 곡은 어느 날 갑자기 영감에 사로잡혀 1~2시간 만에 완성하긴 했지만 그건 아주 드문 일이었죠.보통은 꽤 오랜 시간이 걸려요. 하지만 어렵게 만든 곡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부르고 공유할 때 느끼는 기쁨이 정말 크기 때문에 곡을 만드는 일은 항상 기대됩니다. "

그는 "친척 중 한 명이 한국 사람인 인연으로 한국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내한공연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 정말 행운아예요. 제가 모르는 곳에서도 열심히 제 음반을 알아주는 팬들 덕분에 아시아 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됐고 한국에도 가게 됐으니까요. 무엇보다 굉장히 열정적이라는 한국 팬들을 만나게 돼 벌써부터 설렙니다. 한국의 건축물과 음식,밤 문화도 궁금하고요. 재미있고 사랑이 넘치는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

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8만8000원이다. (02)332-3277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