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후폭풍 '개각 임박'] '관리' 백용호·'리더십' 임태희·'친화' 윤진식·'전문성' 박병원·'물가' 김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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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장관 누가 되나
5인 모두 시장주의자…권태신·최종찬도 물망
'경제위기 무난히 극복' 윤증현 유임 가능성도
5인 모두 시장주의자…권태신·최종찬도 물망
'경제위기 무난히 극복' 윤증현 유임 가능성도
4 · 27 재 · 보선에 따른 후속 개각이 임박하면서 경제부처 수장인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재 · 보선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는 물가 상승과 전셋값 불안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현안들을 해결할 전문성은 물론 △시장의 생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재계가 주도적으로 상생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며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을 차단하면서 재정건전화를 추구하는 관리형 리더십을 발휘할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로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윤진식 한나라당 의원,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김광림 한나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관리형은 백용호 실장이 제격
백 실장은 학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들어 관료로 변신했다. 그런 만큼 모피아(과거 재무부 출신의 관료를 일컫는 말) 중심의 재정부 조직을 장악하기엔 다소 벅찰 수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을 거치면서 특유의 '조용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에는 새로운 정책을 펴는 것보다 기존 정책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관리형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백 실장이 적임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실장 본인도 최근 사석에서 그동안의 행정 경험을 살려 경제부처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고 싶다는 의욕을 몇 차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신망이 두터운 점도 차기 재정부 장관 유력 후보로 점치는 배경이다.
◆리더십은 임태희 실장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백 실장과 경쟁하는 임 실장도 강력한 차기 재정부 장관 후보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행시 24회로 윤 장관(10회)보다는 한참 후배다. 임종룡 재정부 차관과 같은 기수이며 김석동 금융위원장보다는 한 기수 아래다.
때문에 경제수장을 맡기엔 다소 빠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화려한 경력을 감안하면 재정부 장관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과거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관료로 일한 경험에다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여당의 경제정책 입법을 총괄하는 정책위 의장을 맡았고,노동부 장관까지 지내 이론과 행정 경험 전반에 걸쳐 두루 실력을 쌓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친화력과 전문성
시장 친화력에서는 친(親)기업 정책에 주력했던 현 정부 초기 멤버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정책을 보좌했던 박병원 전 경제수석이나 뒤이어 경제수석 겸 정책실장을 맡았던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공정사회론과 대 · 중소기업 상생 등을 기치로 대기업과 각을 세운 현 청와대 보좌진보다는 친시장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수석은 청와대 근무 시절 자유분방한 업무 스타일 때문에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윤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장관직에 애정이 없다는 소문이 들린다. 윤 의원의 한 측근도 "내년 총선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주민에게 약속한 것도 지켜야 하고 지금은 장관직을 맡을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림 의원은 과거 경제기획원과 재경부 시절 물가 정책을 담당한 경험을 살릴 경우 최근 이슈인 물가 불안을 효과적으로 막을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예산결산심의위원회 간사도 맡아 정부 예산에 대해서도 훤히 꿰뚫고 있다. 다만 관료를 떠난 지 오래라는 점이 단점이다.
이밖에 권태신 전 총리실장과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권 실장(행시 19회)은 재무부 출신으로 오랜 기간 경제 관료를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경제 수장을 맡아도 무난할 것이란 평가다.
최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을 맡았지만 현 정부 들어서도 국민경제자문회의 1기 위원을 맡아 정책 자문을 수행했다는 점 등에서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 얘기가 많이 나온다.
국회 청문회도 변수다. 재산이 많은 후보들과 과거 군 경력이나 부동산 거래에서 흠이 지적된 후보들은 인사권자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임 실장과 백 실장은 과거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직을 이미 수행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재정부 장관이 경제수장이란 점에서 과거보다 훨씬 까다로운 잣대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
◆윤증현 유임 가능성도
물론 현 윤 장관이 지난 2년간 경제위기를 무난하게 극복해 왔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는 시각도 많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윤 장관만큼 믿고 맡길 만한 적임자가 마땅치 않을 것이란 얘기도 청와대 일각에서 나온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이런 현안들을 해결할 전문성은 물론 △시장의 생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재계가 주도적으로 상생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며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을 차단하면서 재정건전화를 추구하는 관리형 리더십을 발휘할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로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윤진식 한나라당 의원,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김광림 한나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관리형은 백용호 실장이 제격
백 실장은 학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들어 관료로 변신했다. 그런 만큼 모피아(과거 재무부 출신의 관료를 일컫는 말) 중심의 재정부 조직을 장악하기엔 다소 벅찰 수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을 거치면서 특유의 '조용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에는 새로운 정책을 펴는 것보다 기존 정책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관리형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백 실장이 적임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실장 본인도 최근 사석에서 그동안의 행정 경험을 살려 경제부처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고 싶다는 의욕을 몇 차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신망이 두터운 점도 차기 재정부 장관 유력 후보로 점치는 배경이다.
◆리더십은 임태희 실장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백 실장과 경쟁하는 임 실장도 강력한 차기 재정부 장관 후보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행시 24회로 윤 장관(10회)보다는 한참 후배다. 임종룡 재정부 차관과 같은 기수이며 김석동 금융위원장보다는 한 기수 아래다.
때문에 경제수장을 맡기엔 다소 빠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화려한 경력을 감안하면 재정부 장관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과거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관료로 일한 경험에다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여당의 경제정책 입법을 총괄하는 정책위 의장을 맡았고,노동부 장관까지 지내 이론과 행정 경험 전반에 걸쳐 두루 실력을 쌓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친화력과 전문성
시장 친화력에서는 친(親)기업 정책에 주력했던 현 정부 초기 멤버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정책을 보좌했던 박병원 전 경제수석이나 뒤이어 경제수석 겸 정책실장을 맡았던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공정사회론과 대 · 중소기업 상생 등을 기치로 대기업과 각을 세운 현 청와대 보좌진보다는 친시장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수석은 청와대 근무 시절 자유분방한 업무 스타일 때문에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윤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장관직에 애정이 없다는 소문이 들린다. 윤 의원의 한 측근도 "내년 총선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주민에게 약속한 것도 지켜야 하고 지금은 장관직을 맡을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림 의원은 과거 경제기획원과 재경부 시절 물가 정책을 담당한 경험을 살릴 경우 최근 이슈인 물가 불안을 효과적으로 막을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예산결산심의위원회 간사도 맡아 정부 예산에 대해서도 훤히 꿰뚫고 있다. 다만 관료를 떠난 지 오래라는 점이 단점이다.
이밖에 권태신 전 총리실장과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권 실장(행시 19회)은 재무부 출신으로 오랜 기간 경제 관료를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경제 수장을 맡아도 무난할 것이란 평가다.
최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을 맡았지만 현 정부 들어서도 국민경제자문회의 1기 위원을 맡아 정책 자문을 수행했다는 점 등에서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 얘기가 많이 나온다.
국회 청문회도 변수다. 재산이 많은 후보들과 과거 군 경력이나 부동산 거래에서 흠이 지적된 후보들은 인사권자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임 실장과 백 실장은 과거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직을 이미 수행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재정부 장관이 경제수장이란 점에서 과거보다 훨씬 까다로운 잣대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
◆윤증현 유임 가능성도
물론 현 윤 장관이 지난 2년간 경제위기를 무난하게 극복해 왔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는 시각도 많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윤 장관만큼 믿고 맡길 만한 적임자가 마땅치 않을 것이란 얘기도 청와대 일각에서 나온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