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근 전인미답의 지수대를 밟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상승기조를 유지하면서 두 달 남짓한 기간에 15%(3월 중순 최저치 대비 4월28일 종가기준)가량 급등했다. 본격적인 코스피 2200시대를 앞두고 있다.

연초 이후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남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대지진 등 외부 악재가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지면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주식시장 저변에 깔려 있던 펀더멘털의 영향력이 강화돼 주가의 상승탄력이 높아졌다.

사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저변에는 2분기를 전후로 경기 및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에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지난 3월17일 이후 18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데 이어,최근에도 지난 2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주가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코스피 지수 2200시대는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하고 손을 대본 일도 없다. 그래서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감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연초 이후 둔화되던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이 최근 들어 다시 심화되고 있다. 4월 들어서만 3조5000억원이 이탈했으며,그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양호한 기업실적을 기반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투자자들은 낯선 처녀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투자금을 빼고 있다.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지난 1월에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연초 이후 채 4개월이 지나지 않은 현재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8%를 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빠져나간 투자자들의 기회손실은 이만저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펀드투자를 할 때 높은 지수대가 주는 막연한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주식시장은 많은 변수에 의해 움직이지만 결국에는 경기와 기업실적의 방향성을 따르기 마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괜한 두려움은 떨쳐낼 필요가 있다.

김정환 <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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