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윤은혜.성유리.박유천 등 주인공 포진

다시 가수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한다.

최근 '대박 드라마'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안방극장이 우연의 일치인지 가수 출신 연기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들을 5월에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며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장르도 비슷하다.

MBC '리플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로맨틱 코미디다.

신록의 계절에 안방극장이 달콤하면서도 코믹한 사랑에 빠질 전망이다.

◇장나라, 6년 만에 컴백 = 최근 몇년간 국내보다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나라(30)는 '강력반' 후속으로 5월2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안미녀(극본 오선형 정도균, 연출 이진서 이소연)'로 돌아온다.

2005년 '웨딩' 이후 6년 만의 드라마 컴백이다.

'동안미녀'는 학력도, 집안도 변변치 않은 34세의 노처녀 소영이 오로지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童顔)'을 무기로 패션회사에 취직해 일과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그린다.

실제로 동안인 장나라는 나이보다 4살 많은 역을 맡아 극중 '동안' 효과를 톡톡히 발휘할 전망이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어렸을 때는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손해도 많이 봤다"며 "(그런데 지금은)드라마 제목이 '동안미녀'다 보니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며 웃었다.

그의 상대역으로는 최다니엘이 출연한다.

◇성유리, 식모로 변신하다 = '공주' 이미지의 성유리는 식모로 변신한다.

그는 '가시나무새' 후속으로 5월11일 첫선을 보이는 KBS 새 수목극 '로맨스 타운'(극본 서숙향, 연출 황의경)을 통해 '태양을 삼켜라'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로맨스 타운'은 재벌가를 떠돌아다니는 수상한 식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성유리는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여주인공 노순금 역으로 캐스팅됐다.

드라마는 재벌가의 은밀한 모습을 들여다보는 '엿보기의 재미'와 그동안 드라마의 단역에 머물던 식모들을 전면에 내세워 색다른 관점에서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소속사는 "대범하면서 생활력이 강한 캐릭터로 성유리가 기존과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의 상대역으로는 정겨운, 김민준이 출연한다.

◇윤은혜, 결혼 스캔들에 휘말리다 = '마이더스' 후속으로 5월9일 시작하는 SBS 새 월화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극본 김예리, 연출 김수룡)에서는 윤은혜의 망가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드라마는 재력ㆍ학력ㆍ인물까지 다 갖춘 엘리트 청년사업가와 엉뚱하고 즉흥적인 성격의 20대 여성이 결혼 스캔들에 휘말리며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은혜는 이래저래 빈 구석이 많지만 추진력 하나만큼은 최고인 5급 공무원 공아정을 연기한다.

전작인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호화찬란하고 도도한 재벌가 상속녀를 연기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차림도 불사하는 '허당 캐릭터'로 변신한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커피프린스 1호점'에 이어 다시 한번 털털하고 발랄한 '윤은혜표 코믹연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역은 강지환이 맡았다.

◇박유천, 치명적 사랑에 빠지다 =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박유천은 '짝패' 후속으로 5월30일 시작하는 MBC 새 월화극 '리플리'(극본 김선영, 연출 최이섭)로 돌아온다.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융통성 없지만 풋풋하고 반듯한 '꽃선비'를 연기했던 그는 이번에는 재벌가 훈남 상속자가 된다.

거대 리조트사 후계자지만 자신의 신분을 내세우지 않는 부잣집 도령 유타카 역으로,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착한 남자다.

제작사는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을 모든 조건을 갖춘 인물"이라며 "박유천의 또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플리'는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성공을 향한 욕망 때문에 거짓말의 수렁에 빠지게 된 한 여인과 두 남자의 사랑과 파멸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박유천과 함께 김승우, 이다해, 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