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정치권 속설이 다시 한번 통했다. 이번 4 · 27 재 · 보선 투표율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평균 투표율은 39.4%.지난해 7 · 28 국회의원 재 · 보선의 투표율 30.9%보다 8.5%포인트 높았다. 2000년 이후 치러진 재 · 보선 중에서 41.9%를 기록했던 2001년 10 · 25 재 · 보선, 2005년 10 · 26 재 · 보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국회의원 재 · 보선 투표율만 따지면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분당을이 49.1%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강원도 47.5% △김해을 41.6% △순천 41.1%였다. 정치권은 높은 투표율의 이유로 강재섭 손학규 전 · 현직 여야 대표 간 빅매치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맞물리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직장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투표율을 끌어올렸다. 출 · 퇴근 시간을 이용해 투표에 참여한 비율이 평소에 비해 훨씬 높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초미의 관심 지역인 분당을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새벽부터 직장인들의 투표가 이어져 오전에는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오전 9시 투표율은 10.7%로 지난해 7 · 28 재 · 보선 때(5.1%)보다 두 배 높았다. 같은 시간 강원도와 김해 순천 지역도 9%대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7~8시 투표율도 마찬가지로 높았다.

분당을에서는 투표 마감 1시간을 앞두고 5000여명이 몰려 투표율을 42.8%에서 49.1%까지 끌어올렸다. 나머지 세 곳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높은 투표율을 보인 분당을 선거에 대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론과 손 대표의 인물론이 한나라당의 조직력을 앞섰다고 분석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